질문에 답하는 박성광 감독
박성광이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웅남이’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 영화사 김치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코미디언 박성광이 첫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하며, 탈모에 염증으로 고생한 비화를 털어놨다.

박 감독은 13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웅남이’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과 함께 등장해 제작 비하인드를 풀어놨다. ‘웅남이’는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쌍둥이 곰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액션극이다.

코미디언 출신 박 감독의 장기인 코미디 장르에 희극연기에서 두각을 보여온 박성웅, 이이경 등의 만남에 기대감이 모인다.

이번 작품을 통해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박 감독은 “독립영화 연출도 해봤지만 상업영화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다. 영화를 찍고 있는, 이미 찍은 감독님들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맨으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박 감독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출신으로 영화 ‘욕’(2011), ‘슬프지 않아서 슬픈’(2017) 등의 독립영화를 연출한 바 있다.

질문에 답하는 박성웅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웅남이’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박성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 영화사 김치

질문에 답하는 이이경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웅남이’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이이경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 | 영화사 김치

‘웅남이’에는 배우 박성웅, 이이경, 최민수, 염혜란, 백지혜 등이 출연한다. 주인공 박성웅은 쌍둥이인 ‘웅남이’와 ‘웅북이’로 1인 2역을 소화했다. 웅남이는 전직 경찰로 국제범죄조직에 대항해 공조수사를 펼치는 인물이고, 웅북이는 국제범죄조직의 2인자다.

박 감독은 “그 전에 단편영화를 했을 때는 무거운 영화를 많이 했다. 개그맨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상업 영화는 내가 제일 잘하는 걸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코미디를 하게 됐다. 제 가장 큰 무기도, 적도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도 된다”고 말했다.

박성웅과 박성광은 10여년 넘는 인연을 갖고 있다. 박성광은 “박성웅 선배와 14∼15년 전쯤 만났을 때 ‘저는 영화감독이 꿈이다. 나중에 선배님과 같이 꼭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선배님을 생각하며 썼기 때문에 웅남이는 선배님이 안 하면 탄생할 수 없었던 작품이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박성웅도 “재작년에 대본을 받았는데 ‘이 친구가 이걸 해내네’ 싶어 기특했다. 한 명이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근본은 같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성광이 형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형이기 때문에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으면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감독님이 스트레스로 촬영장에서 크게 탈모도 왔고 사타구니에도 염증이 너무 심해서 걷기도 힘드셨었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웅남이’는 다음달 개봉예정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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