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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한국 경량급의 대표주자인 페더급의 이정영(26·쎈짐/에이앤티매니지먼트)은 웃었고, 밴텀급의 김민우(28·코리안모아이짐)는 울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중동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파이트 아일랜드에서 ‘ROAD TO UFC’(이하 RTU) 4강전이 열렸다. 지난 5월에 시작한 RTU는 세계 최고의 격투기 단체인 UFC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시아 시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토너먼트로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최종 우승자는 UFC와 정식 계약을 맺으며 옥타곤에 오르게 된다.
한국 팬들의 가장 큰 기대를 샀던 ‘코리안 모아이’ 김민우는 계체 실패로 탈락하며 커다란 아픔을 맛봤다. 12전(10승2패)의 전적을 가진 김민우는 그동안 계체에서 실패한 적이 없었다. 아부다비로 향하기 전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모든 준비가 끝났다. 현지에서는 계체에만 집중할 것” 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계체에 실패하며 탈락했다.
현지에서 김민우는 체중을 감량하다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등 세 번이나 기절하는 사태를 맞았다.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한계 체중에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UFC 관계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중지시켰다. 김민우는 지난 2019년 로드FC 056 밴텀급 1차 방어전에서 장익환에게 승리한 이후 경기를 갖지 못했다.
‘한국호랑이’ 이정영은 화끈한 승리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정영은 중국의 루 카이를 맞아 1라운드 42초 만에 펀치에 의한 KO로 승리하며 UFC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정영의 기세는 무섭다.
이정영은 2019년 로드FC 055에서 벌어진 자신의 1차 방어전에서 박해진을 1라운드 10초 만에 KO로 승리했다. 이후 지난 5월에 열린 RTU 8강전에서 중국의 시에 빈을 36초 만에 암바로 제압했다. 뤼카이 전까지 연이은 세 번의 경기에서 쏟아부은 시간은 82초. 타격과 그래플링 등 만점에 가까운 힘과 기술을 UFC 앞에서 시전한 셈이다.
이정영은 승리 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ROAD TO UFC’는 내가 있을 수준이 아니다. 대한민국 격투기를 이끌어 가겠다”라며 UFC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플라이급 4강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박현성(26·김경표짐)과 최승국(25·코리안좀비MMA)은 톱노이 키우람과 치우룬을 각각 물리치고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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