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DS ASTROS MARINERS
‘시애틀을 울린 이 한방’ 휴스턴 애스트로스 강타자 요단 알바레스가 9회 말 2사 1,2루서 시애틀 마무리로 등판한 좌완 로비 레이로부터 끝내기 3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휴스턴(텍사스주)|UPI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야구 감독에게 가장 어려운 결정은 투수교체 타이밍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존 슈나이더 감독대행은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8-1로 앞선 6회 2사 만루상황에서 케빈 가우스맨을 교체한 뒤 비난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투구수와 이 때까지 1실점 호투한 가우스맨에게 6회를 마치도록 하는 게 효과적이었다는 ‘세컨드 게스’로 비판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6회 대거 4점을 뽑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10-9로 승리해 21년 만에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예상 밖으로 토론토를 2승으로 제친 상승세는 12일(한국 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9회 투아웃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시애틀 스콧 서비스 감독도 투수교체에 발목이 잡혀 뜰채로 다 잡은 고기를 어항에 넣는 순간 빠져나가는 패착을 범했다.

정규시즌 106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마크한 휴스턴은 베테랑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초반에 난타를 당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시애틀에 완전히 빼앗겼다. 시애틀은 홈런 2개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퍼부어 7회까지 7-3으로 앞서 나갔다.

시리즈가 벌어지기 전 시애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신한 전문가들의 근거는 강력한 불펜이었다. 하지만 휴스턴은 8회 2점을 만회하고 9회 1사 후 대타 데이비드 헨슬리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역전드라마에 시동을 걸었다. 호세 알투베는 마무리로 등판한 폴 시왈드에 삼진으로 물러나 2사가 돼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루키 유격수 제레미 페냐가 중전안타로 1,2루로 꺼진 불을 살렸다. 다음타자는 요단 알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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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3회 동점포를 쏘아 올린 해리슨 배더가 베이스를 돌며 격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알바레스는 0-4로 뒤진 4회 2타점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주인공. 서비스 감독도 이를 알고 선발인 좌완 로비 레이를 투입해 좌-좌 매치업으로 경기를 매조지하려고 했다. 야구가 감독의 의도대로만 풀린다면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까.

알바레스는 레이의 2구 싱커를 받아쳐 우측 스탠드에 꽂는 끝내기 3점홈런을 터뜨렸다. 덕아웃에서 돌아서는 서비스 감독의 표정은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시애틀의 상승세는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멈췄다. 투수를 교체한 서비스 감독의 판단미스였을까, 좌타자를 상대한 좌완 레이의 잘못이었을까.

한편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선발 맥스 프리드가 4회를 버티지 못하고 난타를 당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7-6으로 졌다.

아메리칸리그 뉴욕 양키스는 3회 스티브 콴의 솔로홈런 후 계속된 1사 만루 위기를 선발 게릿 콜이 추가실점없이 막아 4-1로 역전승했다. 양키스는 해리슨 배더와 앤소니 릿조(2점)가 홈런을 터뜨려 1차전부터 파워배팅을 과시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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