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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흔히, 잘 치고 잘 막으면 승리한다는 공식이 있다. 많이 승리할수록 팀의 순위도 올라간다. 이 공식이 정말 맞을까?
27일 현재, 팀 순위와 타율, 타점, 평균자책점, 도루성공률, 실책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맞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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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리그 2위 LG와 리그 10위 한화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LG는 리그에서 타율 3위에 올라있고, 평균자책점은 1위다. 즉, 잘 치고 잘 막는 팀이다. 실책도 가장 적다. LG는 수비도 잘한다.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한화의 경우 모든 지표에서 최하위권을 맴돈다. 잘 못 치는 팀이, 잘 막지 못하고 실책도 가장 많이 저질렀다. 최근 한화 투수진이 호투하지만 너무 늦게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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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팀은 키움이다. 타율은 ‘타격머신’ 이정후(24·키움)가 있음에도 한화에 이어 가장 낮고, 타점은 7위, 실책도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리그 순위는 3위다. 자연스럽게 평균자책점 3위와 도루 성공률 2위에 눈길이 간다.
키움은 현재까지 1점차 이내 승리가 가장 많은 팀이다. 현재까지 치른 149경기 중 41경기가 1점차 승부였는데 이중 26경기를 1점 차이로 승리했다. 타선이 폭발적이진 않지만, 도루로 기회를 만들고 점수를 낸 후, 투수진이 지키는 야구를 한다.
리그 1위 SSG의 지표도 흥미롭다. 홈런을 가장 많이 쏘아올린 팀(129개)이지만, 타율은 6위다. 그러나 타점은 압도적인 단연 선두. 한번 쳤을 때 장타를 쳐 다득점을 낸다. 실책도 적은 편이다. 수비가 탄탄하다는 것. 평균자책점은 리그 4위다. 타점을 제외하고 1위를 기록한 부분은 없지만, 두루두루 준수한 지표로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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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부분은 리그 순위와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지만, 평균자책점은 리그 순위가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리그 1~4위팀이 모두 평균자책점 1~4위를 기록한다. 즉, 잘 막는 팀이 결국은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는 셈이다.
실책에 있어서도 키움을 제외하고 SSG, LG, KT가 각각 3위, 2위, 1위를 기록했다. 긴장이 가득한 승부처에서 실수를 줄이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 이런 점에서 KT의 성적은 흥미롭다. 타율(8위)과 타점(9위)은 하위권이지만, 평균자책점(2위)과 실책(2위)이 낮아 리그 4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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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리그 8위 삼성은 아쉽다. 타율 리그 2위로 잘 치는 팀이지만, 타점은 5위다. 집중도 있게 점수를 뽑지 못한다. 게다가 평균자책점 7위로 잘 막지 못한다. 1점차로 진 경기도 리그에서 3번째로 많다. 올시즌 치른 135경기 중 37경기가 1점차 승부였는데 이 중 22경기를 1점차로 패했다. 타선 집중력이 아쉬울 따름이다.
잘 막고 잘 치고, 실수를 줄이면 승리하는 팀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성적을 보면 각 지표에서 모두 잘할 필요는 없다는게 보인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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