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변신 문승원 축하하는 선수들[포토]
SSG 선수단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선수들과 자축하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흔히, 잘 치고 잘 막으면 승리한다는 공식이 있다. 많이 승리할수록 팀의 순위도 올라간다. 이 공식이 정말 맞을까?

27일 현재, 팀 순위와 타율, 타점, 평균자책점, 도루성공률, 실책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맞다고 볼 수 있다.

평자

특히, 리그 2위 LG와 리그 10위 한화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LG는 리그에서 타율 3위에 올라있고, 평균자책점은 1위다. 즉, 잘 치고 잘 막는 팀이다. 실책도 가장 적다. LG는 수비도 잘한다.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한화의 경우 모든 지표에서 최하위권을 맴돈다. 잘 못 치는 팀이, 잘 막지 못하고 실책도 가장 많이 저질렀다. 최근 한화 투수진이 호투하지만 너무 늦게 부활했다.

[포토]전병우의 끝내기 안타로 6연패에서 탈출하는 키움
키움 전병우(가운데)가 지난 8월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경기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KIA 정해영을 상대로 2타점 끝내기 역전 2루타를 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키움은 전병우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6연패에서 탈출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재밌는 팀은 키움이다. 타율은 ‘타격머신’ 이정후(24·키움)가 있음에도 한화에 이어 가장 낮고, 타점은 7위, 실책도 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리그 순위는 3위다. 자연스럽게 평균자책점 3위와 도루 성공률 2위에 눈길이 간다.

키움은 현재까지 1점차 이내 승리가 가장 많은 팀이다. 현재까지 치른 149경기 중 41경기가 1점차 승부였는데 이중 26경기를 1점 차이로 승리했다. 타선이 폭발적이진 않지만, 도루로 기회를 만들고 점수를 낸 후, 투수진이 지키는 야구를 한다.

리그 1위 SSG의 지표도 흥미롭다. 홈런을 가장 많이 쏘아올린 팀(129개)이지만, 타율은 6위다. 그러나 타점은 압도적인 단연 선두. 한번 쳤을 때 장타를 쳐 다득점을 낸다. 실책도 적은 편이다. 수비가 탄탄하다는 것. 평균자책점은 리그 4위다. 타점을 제외하고 1위를 기록한 부분은 없지만, 두루두루 준수한 지표로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포토] 끝내기 마법 장성우 \'오늘은 내가 주인공\'
KT 장성우가 지난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경기 9회말 2사2,3루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타격부분은 리그 순위와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지만, 평균자책점은 리그 순위가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리그 1~4위팀이 모두 평균자책점 1~4위를 기록한다. 즉, 잘 막는 팀이 결국은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는 셈이다.

실책에 있어서도 키움을 제외하고 SSG, LG, KT가 각각 3위, 2위, 1위를 기록했다. 긴장이 가득한 승부처에서 실수를 줄이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 이런 점에서 KT의 성적은 흥미롭다. 타율(8위)과 타점(9위)은 하위권이지만, 평균자책점(2위)과 실책(2위)이 낮아 리그 4위를 유지한다.

(온)이원석 \'끝내기 안타에 싱글벙글\'
삼성 이원석(왼쪽 두 번째)이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전에서 9회 끝내기 안타를 때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반면, 리그 8위 삼성은 아쉽다. 타율 리그 2위로 잘 치는 팀이지만, 타점은 5위다. 집중도 있게 점수를 뽑지 못한다. 게다가 평균자책점 7위로 잘 막지 못한다. 1점차로 진 경기도 리그에서 3번째로 많다. 올시즌 치른 135경기 중 37경기가 1점차 승부였는데 이 중 22경기를 1점차로 패했다. 타선 집중력이 아쉬울 따름이다.

잘 막고 잘 치고, 실수를 줄이면 승리하는 팀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성적을 보면 각 지표에서 모두 잘할 필요는 없다는게 보인다.

et16@sportsseoul.com

황혜정 두리번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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