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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라 감독.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얄궂은 운명이다.

파트리크 비에이라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은 현역 시절 아스널 레전드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역대 최고로 꼽히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지난 2003∼2004시즌 아스널의 EPL 유일 무패(26승12무)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3번의 EPL 우승을 맛봤다. 비에이라 감독은 이후 유벤투스, 인테르 밀란(이상 이탈리아)을 거쳐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도 맹활약, 107경기에 출전했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은퇴 후 맨시티에서 지도자로 입문한 그는 뉴욕시티(미국)와 니스(프랑스)를 거쳐 지난해 여름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지난 시즌 13위로 마친 크리스털 팰리스는 올 시즌 초반 부침도 있었으나, 10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5승4무1패)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리고 5일(한국시간) 공교롭게도 4위 경쟁하는 친정팀 아스널을 만났다.

아스널은 토트넘, 웨스트햄 등과 함께 치열한 4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달려 있다. 그 중요한 길목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비에이라 감독이 아스널의 발목을 잡았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아스널을 3-0으로 완파하고 쾌재를 불렀다. 순위도 9위까지 끌어 올렸다. 중요한 순간 친정팀을 꺾은 비에이라 감독은 “정말 자랑스럽다. 수비도 잘했고 기회도 만들었다. 중요한 순간에 득점도 나왔다. 우리에게 필요했던 팀 퍼포먼스가 잘 발휘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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