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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인천에서 먹고 쉬고 놀기
19일부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40억 아시아인의 성대한 축제가 다음달 4일까지 인천에서 벌어진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의 추억을 간직한 이도 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남북 화합의 감동을 직접 겪은 이도 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는 세계 스포츠계에서 한층 높아진 아시아 대륙의 위상에서 보듯 육상과 체조, 수영 등 기본 종목들의 열띤 각축장이 될 것은 물론이며 야구, 축구 등 대중적 인기를 끄는 종목들도 여느 때보다 관심을 모은다.
게다가 인천은 한국 스포츠가 태동한 지역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축구는 1882년 임오군란 직후 인천에 들어온 영국 해군함 플라잉피시 호 선원들이 전파했으며, 야구 역시 1905년 YMCA의 질레트 선교사가 야구를 가르치기 이전인 1899년 인천 신흥동에서 ‘베이스볼’을 했다는 기록(인천영어야학 학생의 일기)이 있다.
역사문화가 오가는 항구도시 인천에서 아시안게임과 함께 즐길만한 놀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모았다. 축제는 원래 즐기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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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놀자
인천은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항구 도시이며 3번째로 큰 도시다. 인구며 도시규모며 모든 것이 부산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국내에서 세번째로 큰 섬인 강화도와 백령도, 연평도 모두 인천에 속한다. 다만 그동안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에 가려져 그 위용이 드러나지 못했을 뿐이다.
게다가 ‘최초의’ 도시로서 이름 높다. 고구려로부터 백제가 갈라진 미추홀은 인천의 옛이름이다. 근대에 들어 더욱 최초의 방점을 찍었다. 1899년 국내 최초로 경인선 철도가 놓이고 당연히 국내 최초 역(인천역)이 생겼다. 고 서영춘 씨의 주요 레퍼토리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컵)없이는 못마십니다”가 괜히 생긴 말이 아니다. 1905년 일본 자본에 의해 국내 최초의 사이다 공장(성인샴페인사이다)이 생겨나 경인합동음료의 ‘별표 사이다’로 60년 대까지 이어졌다. 최근 일본에서도 복고 바람을 타고 인기를 모으던 탄산음료 라무네(ラムネ) 공장도 인천에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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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란 저속한(?) 구전가요 역시 1910년대 인천에 생긴 현대식 성냥공장 조선성냥(朝鮮燐寸)을 두고 만들어진 노래다. 당시 스마트폰 만큼이나 하이테크 기술제품이었던 성냥 1갑의 가격은 쌀 한되였다고 하니 인천은 첨단 과학기술 단지였던 셈이다. 참고로 성냥은 석류황(石硫黃)이란 말에서 유래됐다.
비록 일본에 의해 강제적으로 개항했다지만 청(靑)과 왜(倭)가 점유권을 가지고 노리던 국제 교류항이었던 인천은 일본 나가사키, 고베, 미국의 뉴올리언즈에 가까운 근대사의 중심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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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역 앞에서 선린동 쪽으로 건너면 커다란 패루가 섰다. 이곳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제대로 형태를 갖춘 차이나타운이다. 부산 초량에도 비슷한 곳이 있지만 인천이 더 크고 밀집됐다. 약 130년전 임오군란 당시 청에서 온 군인과 상인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1884년 4월 인천화상조계장정이 체결되면서 중국 조계지로 지정됐고 청관(영사관) 주변으로 중국식 건물들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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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쇠락한 차이나타운은 급격히 슬럼화됐지만 2000년대 이후 인천이 대 중국 교류의 중심도시로 성장하면서 다시금 이 지역의 역사·문화적 중요성이 재조명받게 되고 자연스레 인천의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특히 이곳이 자장면의 발상지로 알려진 후, 주말이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중국 상가에선 호떡과 월병 등 다양한 중국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자장면 박물관도 문을 열었다. 100년 전 공화춘의 주방과 실내를 재현했다. 당시 썼던 영수증과 장부 등 갖은 사료(史料)에다 애초 나무로 시작한 ‘철가방’의 역사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철가방은 원래 나무가방이었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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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를 빼놓을 수 없다. 원래는 작은 반달꼬리(月尾) 모양 섬으로 1962년 석축 매립되며 육지가 됐다. 클래식한 유원지로 유명한 월미도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할 수 있는 공원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초입부터 만남의 장, 교환의 장, 문화예술의 장, 풍물의 장 등이 이어지며 방파제를 따라 카페와 레스토랑, 회집들이 즐비하다. 상식적 각도를 넘어선다는 월미도 바이킹과 가학적 즐거움과 피학적 쾌감이 교차하는 디스코팡팡은 이제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유람선 뒤로 떨어지는 붉은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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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떠오르는 송도도 필수코스다. 송도국제도시는 그야말로 마천루가 즐비한 미래도시 분위기가 난다. 직육면체 건물더미가 아닌 기괴한 모양의 고층 빌딩숲이 바다와 어우러지며 이국적인 도시 외관을 자랑한다. 그저 슬쩍 휴대폰으로 찍어도 ‘조감도’같은 비현실적 풍광을 내고 이른 새벽에는 해무 사이로 우뚝 솟은 유리건물이 연출하는 빛의 향연까지도 감상할 수 있다. 계획도시답게 공원과 하천도 아름답게 꾸며놓았는데 이곳만 돌아봐도 딱히 다른 공원이나 유원지에 갈 필요가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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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먹자
또한 인천은 맛있는 고장이다. 으례 인천하면 언뜻 생각나는 음식이 별로 없지만 사실 인천은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맛난 음식들이 태동한 곳이다.
인천에는 서해안에서 잡아올린 물텀벙이(아귀), 밴댕이 전문 음식거리가 형성되어 있으며,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면 종류도 무려 3종류나 탄생한 ‘면(麵)의 고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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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세숫대야 냉면’으로 불리는 커다란 냉면이 바로 화평동 냉면 골목에서 시작했으며, 자장면이 인천이 개항하며 형성된 청관(靑館)의 화교로부터 시작했음은 이미 잘 알려진 바다. ‘분식의 여왕’으로 불리는 쫄면 역시 신포 시장에서 태동했다.
일설에 따르면 인천과 가까운 황해도와 평안도에서 내려온 이들이 대거 인천에 둥지를 틀면서, 국수(냉면)장사를 시작했다. 동치미와 꿩고기가 베이스였던 원래의 평양냉면과는 달리 외국 공관이 많았던 인천에서 구하기 쉬웠던 쇠고기와 돼지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냉면이 탄생했는데 그것이 지금 서울에서 인기를 자랑하는 현재의 평양냉면이다. 교통도 불편하던 그시절 서울에서 인천으로 냉면을 시켜먹었다고 하니 음식에 관해선 적어도 인천은 특별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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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 공단 부근에는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진시황족발’이 있다. 약초를 연구하는 식당 사장이 특유의 약선재료로 족발의 냄새는 잡아내고 맛과 영양은 살려냈다. 참깨를 뿌린 큼지막한 접시가 내려앉으면 촉촉한 그 모양새가 보기만해도 입안에 군침이 절로 감돈다. 가만 있어도 체인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소문난 맛 때문에 작은 가게가 비좁을 지경이지만 포장 판매를 하니 야식으로도 딱이다. 치아에 와닿는 존득존득한 껍질맛과 부드럽고 촉촉한 고기맛이 한데 어우러져 야식이나 술한잔 걸칠때 안주용으로 잘 어울린다.
깔끔한 국물의 콩나물국을 곁들여 내는데 족발 특유의 눅진한 맛과 퍽 어울린다. 시원하고 칼칼한 쟁반막국수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주안동 진시황족발 본점(032)874-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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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곶은 송도와 무척 가깝지만 바로 작은 항구도시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멀리 고층 아파트가 보이고 아래에는 개펄에 얹힌 작은 어선이 펼쳐진다. 선창가 주변으로 횟집들이 늘어섰다. 이중 벌교횟집은 탱글탱글한 살을 자랑하는 생선회의 맛은 물론이며 온갖 싱싱한 해산물을 식탁에 좍 깔아주는 인심으로 유명하다. 멍게, 해삼, 조개, 꽃게 등 제철 해산물에다 정성어린 솜씨가 더해진 맛난 반찬까지 아낌없이 내준다. 서울 도심에서 따로 이만큼 해산물모둠을 주문하자면 그것만도 몇만원 이상 줘야할 터. 상을 받자마자 입이 딱 벌어진다. 남도 출신 어머니의 손맛을 호텔 조리 전공의 아들이 이어받았다. 그래서 음식을 가만 보자면 고급스럽고도 재료의 맛을 자연스레 살렸다는 느낌이다. 전라도 벌교횟집(031)318-7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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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는 근래에 생겨난 도시라 딱히 ‘맛집’이라 부를 만한 곳이 아직 없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와 인근 대학교수들이 즐겨찾는 한식집이 있는데 바로 ‘참예그리나’다. 가장 인기메뉴인 전복삼합을 비롯해 육회, 단호박삼겹살제육 등 요리메뉴도 많아 점심시간 뿐 아니라 저녁에 한잔 즐기기에도 딱이다. 전복삼합은 깔끔하게 삶아낸 돼지 삼겹살 수육에 전복과 김치 종류(묵은지, 갓김치)를 곁들여 먹는 요리다. 삼겹살 특유의 부드럽고 기름진 맛을 담백한 전복회, 쌉싸름하고 상큼한 김치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김치찌개 등 일반적인 점심 메뉴에도 정갈하게 차려낸 솜씨가 남다르다. 여러가지 크기의 별실도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단위로 들르기에 편하다. 테크노파크 미추홀타워 별관 B동(지하 1층)(032)26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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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쉬자
송도와 영종도권에는 국내에서도 최상급 시설의 호텔을 만날 수 있다.
송도 국제업무단지 중심부에 위치한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총지배인 김성현)은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인 68층 동북아무역센터(NEATT)의 최상층부에 자리했다. 올 여름 개장과 함께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본부호텔로 당당히 아시아 VIP들을 유치하는 등, 최고의 시설과 전망을 뽐낸다.
펜트하우스를 포함한 423실의 최고급 레지던스는 전 객실에서 고급소재의 가구와 집기, 해발 300m가까운 높이에서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수려한 전망을 제공한다. 특히 공항(인천·김포)과 가깝고 송도 센트럴파크와 초대형 쇼핑몰(NC큐브 커널워크),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인천아트센터 등이 지척이라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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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www.oakwoodpremier.co.kr/opi)은 현재 신혼여행객을 위해 숙박과 2인 조식, 신랑신부 이름이 새겨진 수제 초콜릿과 모엣샹동 샴페인, 7일간 장기 주차 혜택, 에쿠스 리무진 서비스 등을 묶은 스위트 메모리 패키지(26만원부터)를 연말까지 판매 중이다.(032)72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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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에는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총지배인 마이클 윌슨) 역시 문을 열었다.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www.holidayinnsongdo.com)는 글로벌 호텔체인 인터컨티넨탈 호텔그룹(100여개국, 4700개 호텔)에서 처음으로 수도권에 선보이는 호텔이다. 인터컨티넨탈 그룹은 현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비롯해 홀리데이 인 광주, 홀리데이 인 성북, 홀리데이 인 리조트 알펜시아 평창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센트럴파크 앞에 위치한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는 센트럴파크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과 바로 연결돼 편리한 입지조건을 갖췄다. 세계적으로 홀리데이 인 호텔의 주요 마케팅 대상은 비즈니스 출장객부터 가족 및 연인 단위 여행객까지 다양하다.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는 12~20층까지 총 202개 객실과 비즈니스센터, 다이닝 시설, 루프탑 바 등 편의시설을 갖췄으며 1, 2층에는 카페와 함께 아이패드로 영상 및 음향, 조명기기를 통합 제어하는 최신 시설의 연회장과 미팅룸, 피트니스센터를 마련했다.(032)25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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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권에선 최근 하얏트 리젠시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그랜드 하얏트 인천(총지배인 폴 라이트)이 500실 규모의 웨스트 타워를 오픈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이번 웨스트 타워의 개관으로 총 1022 객실 규모를 보유, 북미를 제외한 하얏트 계열 호텔 중 세계 최대 호텔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522개 객실의 이스트 타워와 ‘스카이 브리지’로 연결된 500개 객실의 웨스트 타워가 더해져 위풍당당한 외관을 자랑한다.
파도의 형상을 모티브로 한 웨스트 타워는 세계적 건축 설계업체 미국 겐슬러(Gensler)사가 바다를 연상시키는 설계로 지어졌다. 실내는 진주, 물결, 포말 등 바다 테마를 진하게 드리우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스위트룸 43개와 레지던스 31실 등 장기 투숙객을 위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8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그랜드 볼룸,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든 이벤트 데크 등 다양한 규모의 연회장 시설을 갖췄다.
인천 | 글·사진 이우석기자 demory@sportsseoul.com
인천여행정보
●경기 및 관광 정보=인천도시공사(사장 유영성)는 19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인천관광주간’을 선포하며 대대적인 온라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인천관광주간 기간에는 아시안게임 경기관람과 인천관광이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 뿐 아니라, 240여 개 관광업체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사는 최근 인기 있는 걷기 열풍에 발맞춰 인천을 대표하는 도보탐방길 4개(송도미래길·동구 골목문화탐방·강화유적답사 심도기행·개항장 도보투어)를 선정해 기간 내 탐방을 마친 100명에게는 ‘셀카봉’을 준다.
또한 인천 대표 볼거리와 먹거리를 선정한 ‘인천관광 14선’을 홈페이지와 블로그(yourincheon.tistory.com), 페이스북(www.facebook.com/yourincheon)를 통해 알려나가고 있다.
‘인천관광 14선’에 포함된 관광지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리면, 추천수에 따라 여행의 추억을 더욱 생생하게 간직할 수 있는 카메라, 빔프로젝터, 포켓포토, 인천아시안게임 기념품 등 총 36명에게 푸짐한 경품을 선사한다. 또한, 참여만 해도 매일 10명을 추첨해 음료 쿠폰을 준다. 인천구석구석 이벤트 페이지(www.idtc.co.kr/eventbi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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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공식홈페이지(www.incheon2014.kr), 인천광역시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번에는 인천관광 활성화를 위한 웹사이트를 최근 개설했다. 4개 국어로 구성된 웹페이지(travel-incheon.com)에는 인천의 대표 관광지, 맛집, 숙박, 쇼핑, 야경명소 등을 7개 권역(영종도·동인천 등)으로 나눠 자세히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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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먹거리=무제한 사리가 제공되는 화평동 원조할머니냉면(032)442-4553. 빡빡한 춘장에 고기를 볶아 올린 후 사골 육수를 살짝 뿌려 비벼먹는 옛날 정통 자장면 ‘백년자장’. 본토 만다복(032)777-4888. 인천에서 가장 유명한 삼계탕과 전기구이 인현통닭(032)772-8487
이우석기자 dem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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