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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리그의 여름이적시장이 문을 닫았다. 가장 늦게 문을 닫은 잉글랜드와 스페인이 2일 오전 7시(한국시간)를 기점으로 선수이적을 마무리하면서 2014~2015 시즌을 맞이한 유럽리그의 여름철 선수 대이동은 끝났다. 이번 이적기간에는 지난 여름 펼쳐진 2014 브라질월드컵의 여파로 수많은 선수들이 이곳 저곳으로 이동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띄었다. 하지만 유럽에서 뛰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이동은 없었다. 가고 싶은 곳은 있었을지 몰라도 오라는 곳이 없었다.
◇유럽파 태극전사, 이동 없었다.
가장 알찬 여름을 보낸 것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다. 한 시즌 동안의 선덜랜드 임대이적을 마치고 팀에 돌아와보니, 뜻이 맞지 않았던 감독은 새로운 인물로 바뀌어 있었다. 몇몇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눈독을 들이는 와중에 협상의 주도권을 잡으며 스완지시티와 4년짜리 계약연장에도 성공했다. 주변 상황이 안정되면서 경기력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팀의 절대적인 믿음을 얻고 있는 손흥민(레버쿠젠)도 기존 소속팀에서 입지를 공고히하며 안정적인 새 시즌을 시작했다. 박주호와 구자철(이상 마인츠)도 팀 이동없이 주전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박주영을 필두로 팀을 옮기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아스널에서 밀려나 무적신세였던 박주영은 끝내 유럽팀들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기한을 넘겼다. 자유계약(FA) 신분이라 기간 이후에 영입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전력구성을 마친 팀들이 시즌이 시작한 시점에 그를 영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직 선수 이동기간인 중동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아 팀을 옮길 때가 된 이청용(볼턴)도 그를 원하는 1부리그 팀이 나타나지 않았고, 그나마도 볼턴이 이적료를 비싸게 부르는 바람에 결국 볼턴에 남았다.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윤석영(QPR)도 출전기회를 허락해주지 않는 현재의 소속팀을 벗어나지 못했다.
◇EPL의 주도로 마지막 날까지 요동친 이적시장
유럽 빅클럽들이 올 여름 공격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마감시한 직전까지 치열한 영입전쟁이 펼쳐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지막 날 ‘인간계 최고 공격수’로 불리는 라다멜 팔카오를 101억원에 한 시즌 임대로 영입했다. 시즌 종료후 732억원에 완전영입하는 옵션도 포함했다.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고액을 지불하고 데려온 앙헬 디 마리아에 팔카오를 더해 최고수준의 공격진이 완성됐다. 팔카오의 영입으로 연쇄이동도 이뤄졌다. 맨유는 최근 활약이 미미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레알 마드리드로 임대이적시키고, 대니 웰벡을 아스널에 매각했다. 이미 하메스 로드리게스 영입으로 공격 2선을 강화한 레알 마드리드는 에르난데스 영입으로 카림 벤제마를 뒷받침해줄 최전방 공격수 자원을 확보했다. 올리비에 지루가 부상으로 인해 4개월 가량 결장하는 아스널도 급한 불을 껐다. 페르난도 토레스를 떠나보낸 첼시는 디에고 코스타와 디디에 드로그바를 데려온 데 이어 막판에 로익 레미까지 불러들여 공격진을 강화했다. 리버풀은 루이스 수아레스를 바르셀로나로 떠나보내며 얻은 수익으로 마리오 발로텔리를 데려왔다.
올 여름 이적시장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돈 보따리를 풀며 주도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EPL은 여름동안 8억3500만 파운드(약 1조 4100억원)를 선수영입에 써 유럽 빅리그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썼다. 4억2500만 파운드(약 7200억원)를 쓴 2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이다. EPL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은 맨유로 1억5000만 파운드(약 2530억원)를 썼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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