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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14일(한국시간) 디종전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디종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그렇게 독보적인 해결사가 되어간다.

황의조(29·지롱댕 보르도)는 14일(한국시간) 프랑스 디종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1 29라운드 디종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멀티골을 쏘아 올렸다. 황의조의 활약에 힘입어 보르도는 3-1로 승리하며 3연패에 벗어났고, 15위에서 11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3분 제르칸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침투 후 오른발 슛으로 디종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 45분 황의조는 드 프레빌의 크로스를 이번엔 헤딩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제 몫을 100% 다한 그는 후반 28분 지미 브리앙과 교체됐다. 유럽축구 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의조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3점을 부여했다.

시즌 7,8호골을 한 경기에서 몰아넣은 황의조는 팀 내 최다득점자 입지를 굳게 지켰다. 황의조의 득점포는 지난달 7일 브레스트 원정 이후 5경기만이자, 한 달만이다. 1경기 멀티골은 지난 1월 앙제전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또 지난 시즌 기록한 6골을 일찌감치 넘어서며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을 경신했다. 더욱이 황의조는 독보적인 보르도의 해결사이자 에이스로 우뚝 섰다. 보르도는 황의조가 침묵한 한 달동안 리그 7경기(1무6패)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그러다 황의조의 득점포가 가동되자, 보르도도 모처럼 만에 승전고를 받아들었다.

황의조의 시선은 이제 두 자릿수 득점과 한국인 프랑스 무대 최다골로 향한다. 한국인 유럽파 공격수 중 주요 리그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은 이제껏 8명 뿐이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무대 한국인 최다골 작성도 먼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최다골은 지난 2010~2011시즌 박주영이 기록한 12골이다. 4골이 남았는데, 9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 몰아치는 데 능한 황의조이기에 더욱 그렇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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