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17일 선동열 전 감독(왼쪽)이 KT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기장현대차볼파크를 방문 했다. 제공 | KT

[기장=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KT가 뜻하지 않게 강풍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KT 선수단은 지난 1일부터 기장현대차볼파크에 스프링캠프를 열고 올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3일 훈련 1일 휴식 턴을 4번 돌아 16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KT 선수단은 17일도 계획된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거센 강풍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전날까지 고요하던 날씨는 아침부터 범상치 않았다. 오전 10시 기준 이미 온도는 영하 2도까지 내려갔고 강한 바람에 체감 기온은 영하 7도까지 떨어졌다. 이날 7m/s 수준의 바람이 볼파크를 휘몰아쳤고, 몸이 휘청거릴 정도에 강풍에 KT 관계자들도 발을 동동 굴렀다. 특히 사방이 뻥 뚫린 볼파크는 거센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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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예보에 따르면 오후까지 바람이 10m/s까지 상승할 예정이어서 KT는 빠르게 훈련 일정을 조정했다. 11시부터 롱토스 연습이 예정된 투수들은 선수단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실내 웨이트장으로 향했다. 공을 던지는 투수들에게 추운 날씨는 자칫 잘못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야수들도 그라운드에서 웜업 시간을 가진 뒤 오전 시간 간단한 배팅 연습만 진행했다.

배팅 후 취재진과 인터뷰 시간을 가진 강백호도 “해외 캠프와 다를 게 없었다. 단지 오늘 생각지 못한 바람 때문에 귀가 조금 아팠다. 방에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녹여야겠다. 국내도 따뜻하고 좋구나라고 느꼈는데 살면서 바람에 아픈 적이 처음이었다. 애리조나도 추울 때가 있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다. 평소에 7부를 입고 왔는데 오늘은 두겹을 입고 왔다”고 이야기했다.

KT 관계자도 “따뜻하게 잘 훈련해왔는데 오늘 강풍으로 선수 관리 차원이서 정상적인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도 차질 없이 잘 진행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은 국보 선동열 전 감독의 방문도 예정돼 있었다. 선 감독은 이강철 감독과의 인연으로 17일부터 일주일간 KT 선수들에게 원 포인트 코치를 해주기로 했다. 이날 선 전 감독과 첫 만남을 가진 선수들은 간단한 인사만 나눈 채 실질적인 티칭 시간을 19일로 미뤘다. 선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일단 작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걸 축하한다. 노력과 땀의 대가라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는 걸 알고 있다. 내가 여기서 가르치기보다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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