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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수원 삼성이 박상혁(22) 기용 딜레마에 빠졌다.
1998년생인 박상혁은 22세 이하(U-22) 자원으로 올시즌 줄곧 기용되고 있다.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걸 빼면 리그 전 경기에 나서고 있다. 8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2라운드 울산전에서만 교체로 투입됐다. 왕성한 활동량과 강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고 있는 박상혁은 올시즌 중원의 한 축으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박상혁은 올시즌 9경기에서 526분을 소화했다. 경기당 58분가량을 뛴 셈이다. 풀타임 출전은 강원전이 유일했다. 전반전만 뛰고 교체된 경우도 두 차례(5월30일 부산, 6월7일 광주)가 있었다. 아직 90분 전체를 소화하기엔 역부족이다. 이임생 감독도 서울전 직후 “중원에서 박상혁이 잘해주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우수하지만, 90분을 소화하기엔 체력적인 부분에서 더 준비해야 한다”고 만족감과 부족한 부분을 동시에 말했다.
수원의 박상혁 기용 딜레마도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그가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면서부터 그라운드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8라운드 대구전에서 수원은 후반 29분까지 1-0으로 앞섰으나 후반 중반 이후 급격히 무너지며 역전패했다. 박상혁은 이 날 후반 17분 한의권과 교체됐다. 그가 빠지자 수원은 중원에서의 압박도 템포도 잃어버렸다 서울전에서도 박상혁은 팀의 2골에 관여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보였다. 그는 전반 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과감한 돌파와 슛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또 전반 41분에는 강력한 왼발 슛으로 타가트의 추가골에 기점이 됐다. 제 몫을 충분히 다한 박상혁은 후반 22분 염기훈과 교체돼 나왔다. 이후 수원은 전반에 보여줬던 경기력을 되찾지 못한채 ‘슈퍼매치’ 승리를 또 한 번 따내지 못했다.
수원의 중심 김민우와 염기훈은 활동량과 압박보다는 노련함과 경기 운영에 탁월하다. 올시즌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고승범이 있지만 후반 막판에는 체력이 다소 떨어지기 마련이다. 최성근의 결장이 길어지면서 중원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 마땅치 않다. 후반 막판에 실점하는 고질적인 수비 불안 문제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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