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타격하는 류지혁
두산 류지혁. 사진 |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올해 트레이드 시장엔 ‘즉시 전력감’이 넘쳐난다.

지난 일주일간 KBO리그는 두 차례 트레이드로 들썩였다. 예년에도 시즌 중 트레이드는 종종 있었지만 올해 파급력이 더 큰 건 당사자가 거의 1군 자원이어서다. 포수 이흥련, 내야수 류지혁, 투수 홍건희 등은 모두 6시즌 이상 1군 무대에 뛰었다. 당연히 이적 직후 1군 등록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트레이드로, 미래가 아닌, ‘현재’에 방점이 찍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만든 새로운 양상이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팀을 가리지 않고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보인다. 이례적으로 개막이 늦어지면서 준비 과정에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있는 선수들도 컨디션이 100%가 아닌 경우가 많다”며 “비시즌 계산한 전력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생기는 포지션들이 생겼다. 2군 전력을 통해서도 메우기가 쉽지 않다 보니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외국인 선수 시장도 멈춘 상태다. 시즌 중 외인을 교체하는 극약 처방으로 전력 쇄신과 분위기 반등을 이뤄내는 팀들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시즌 취소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이미 각 구단 스카우트들은 전부 국내에 머무르고 있다. 게다가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까지 치러야 한다. 빡빡한 일정을 위해서는 탄탄한 선수층이 필요하다. 국내 선수 트레이드가 올 시즌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이유다.

과거 KBO리그 구단들은 시즌 중 트레이드에 소극적인 편이었다. 10개팀이 단일리그를 치르기 때문에 트레이드로 보낸 선수가 맹활약하면 바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필요성에 공감해 테이블을 차리고도 손해를 피하려다 카드를 못 맞추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돌파구가 막힌 상황이라 어느 정도 출혈을 감수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물밑 협상은 활발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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