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세계 임직원 숫자가 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삼성전자의 ‘2017 지속가능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80개국의 임직원 숫자는 30만8745명으로 집계돼 전년 연말(32만5677명)에 비해 5.2% 줄었다. 임직원 숫자가 한해 전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며, 감소폭으로는 지속가능 경영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는 국내 인력이 9만3204명으로 3.8% 줄었고, 해외 인력이 5.8% 감소한 21만5541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2011년 해외 인력 숫자가 국내 인력을 넘어섰다. 이처럼 지난해 해외 인력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전체 임직원에서 해외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말 기준 69.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하락하면서 역시 7년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특히 중국 현지 직원 수가 3만7070명으로, 전년 연말(4만4948명)에 비해 무려 17.5%나 줄었다. 반면 북미·중남미 인력은 지난해 말 2만5988명으로 8.5%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프린팅사업부를 분할해 미국 휴렛팩커드(HP)에 매각하면서 국내 인력이 상당부분 줄어들었다”면서 “나머지는 대부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생산라인 인력을 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의 휴대전화 생산라인이 최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게 현지 인력 감소의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연령별로 30대(9만2701명→9만3348명)와 40대 이상(4만990명→4만3125명)은 늘었으나 상당수가 일선 생산라인 인력인 30대 미만은 2015년말 19만1986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17만2272명으로 10% 이상 줄었다.

이와 함께 전체 임직원 가운데 여성 인력 비중은 44%로 지난해 말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여성 간부(12.7%)와 임원(6.3%) 비중은 지난해 말(12.4%, 4.5%)보다 오르면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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