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SBS ‘엽기적인 그녀’ 오진석 PD가 고 윤소정을 향한 추모의 마음을 드러냈다.
오 PD는 19일 밤 방송된 ‘엽기적인 그녀’ 방송 직후 추모영상을 통해 영원한 배우 윤소정을 추모했다. 이날 영상에는 고인의 영상과 ‘최고의 여배우로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추모글이 담겼다.
오 PD는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윤소정 선생님께서 영화는 많이 하셨지만 드라마는 경력과 연배에 비해서 작품수가 적다. 그런데 생각보다 저와 작품을 많이 하셨다. 앞서 36회짜리 ‘결혼의 여신’을 같이 했는데 선생님 비중이 꽤 컸다. 그런 인연이 있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전제작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고인의 유작이 됐다. 이 드라마에서 윤소정은 자혜대비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엽기적인 그녀’의 방송 말미에 추모 영상을 올렸다. 시청자분들에게 더 많은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전체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마음에 비해 짧게 넣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소한이라도 추모해드린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인 ‘엽기적인 그녀’는 현재 방송 중이지만 촬영은 지난 3월 마친 상황. “촬영 당시 윤소정 선생님은 전혀 아프지 않고 건강하셨기에 더욱 비보에 놀랐다”는 오 PD는 고인과의 특별한 추억을 회상했다.
“윤소정 선생님은 요즘 많이 쓰는 표현으로 ‘츤데레’다. 외모가 여성스러우신데 비해 굉장히 보이시하고 장난도 많았던 분이다. 선생님 연배 배우분들이 주로 푸근한 맘씨 좋은 할머니 배우분들이 많은데 비해서 젊은 스타일이셨다. 속에 있는 정을 내색 안하고 계시다가 촬영을 마치고 가실 때는 옆에 사탕을 살그머니 놓고 가시곤 했다.”
또 안타까운 일화도 밝혔다. “선생님께서 좋은 시를 문자메시지로 보내주시곤 했다. 6월 초에도 6월과 관련된 시를 보내주셨는데 그때 회의 중이어서 답장을 못드렸다. 나중에 드려야지 했는데 이제는 답장을 드릴 수 없게 됐다”고 아픈 마음을 드러냈다.
오 PD는 “‘엽기적인 그녀’ 드라마가 제게는 아픈 손가락 같은 의미다. 참 많은 사람들이 고생해서 만든 드라마인데다 윤소정 선생님의 유작이 됐다. 선생님의 연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니 이왕이면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소정은 지난 16일 오후 7시 12분 감기로 인한 패혈증으로 7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장례식은 20일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치러진다.
eggroll@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