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전력’의 허상, 모이지 않는 슈퍼팀
부상에 발목 잡힌 핵심 자원
반등의 분수령은 31일, 삼성전 승리가 절실하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개막 전까지만 해도 부산 KCC는 ‘우승 1순위’로 불렸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구축하며 ‘슈퍼팀’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그러나 후반기에 접어든 지금의 모습은 처참하기만 하다. 한때 선두권을 위협하던 위용은 사라지고 이제는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상민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성적표다. 시즌 초반 창원 LG, 안양 정관장과 상위권 경쟁을 벌이던 KCC는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지며 6위까지 밀려났다. ‘봄 농구’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선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여름 KCC가 보여준 행보는 파격적이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허훈에게 보수 총액 8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방점을 찍었다. 기존 멤버인 허웅, 송교창, 최준용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에 허훈까지 가세했다. 슈퍼팀이라 불릴 만했다.
그러나 화려한 이름값은 코트 위에서 하나로 묶이지 못했다. 핵심 자원들이 번갈아 가며 부상 병동을 드나드는 탓에 온전한 전력을 가동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최준용은 왼쪽 무릎 부상 재발로 인해 대부분 결장했다. 송교창과 허훈 역시 각각 발목 인대 파열과 종아리 부상으로 14경기를 건너뛰었다. 팀의 상징인 허웅조차 발뒤꿈치 통증으로 6경기를 비워야 했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 특성상, 베스트 5의 잦은 이탈은 곧 벤치 자원의 과부하와 경험 부족 노출로 이어졌다. 1.5군급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서 연패의 골은 깊어졌다. 누군가 돌아오면 다시 누군가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팀의 조직력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1월 들어 최준용을 제외한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복귀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이들의 컨디션이 회복 궤도에 오른다면 반등 역시 가능하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오는 31일 열리는 서울 삼성전이 중요하다. 리그 9위인 삼성을 상대로 반드시 연패를 끊어내야만, 침체한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다. 이어 2월2일에는 상승세의 서울 SK와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삼성전 패배는 곧 걷잡을 수 없는 추락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KCC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결국 주축들이 해줘야 한다. 이들이 코트 위에서 얼마나 오래 호흡을 맞추느냐가 KCC의 봄 농구 운명을 결정할 핵심 열쇠다. duswns0628@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