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 기자] “선수는 9회까지 던지고 싶다 했다.”

KT 투수 손동현(23)이 지난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했다. 평소 20~30구만 던지는 불펜 투수 손동현이 이날은 65구나 던졌다. KT가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패전처리 ‘벌투’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는 손동현의 요청이었다. 손동현의 최근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아 마운드에서 공을 계속 던져가며 밸런스를 잡고자 한 것이다. KT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현장 코치진 모두 동의했다. 그렇게 손동현이 6회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65구를 소화했다.

특히 마지막 3~4개 공은 손동현이 좋았을 때의 밸런스로 던졌다는 현장의 평. 이 감독은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SSG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13일) 손동현의 마지막 3~4개 공은 쭉 밀고 들어오며 좋았던 때의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SSG 최지훈을 상대했을 때를 말하는데, 손동현은 시속 140㎞ 속구와 120㎞대 후반 스플리터를 섞어 최지훈과 5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8회 마지막 순간 공이 좋자, 손동현은 9회에도 등판을 자처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충분히 많이 던진 손동현을 빼고 9회에 신인 육청명을 올렸다.

손동현의 평균자책점은 11.12다(13일 현재). 이 감독은 “손동현이 살아나야 우리팀도 산다. 선발투수와 박영현 사이를 이어줄 투수가 현재 우리팀에 많지 않다”며 손동현의 부활을 기대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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