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기자] “T1을 대비해 긴 시간 연습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역시 ‘숙적’이었다. 젠지가 2024시즌 개막전에서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을 제패한 T1에 승리했다. 젠지는 지난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서머·플레이오프까지 T1과 상대전적에서 15-11(세트기준)로 우위를 점했다. 젠지는 올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격차를 더 벌렸고, 사상 최초 ‘LCK 4연패’ 대기록을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젠지는 1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개막일 T1과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더욱이 젠지는 이날 1세트를 내줬지만 2·3세트 모두 승리하며 ‘패·승·승’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젠지 김정수 감독은 “일단 너무 힘들게 승리했다. 그래도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며 “우리가 T1에 대비해 많은 시간 연습했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젠지가 T1에 승리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이 제대로 통했다. 올해 새롭게 젠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T1전 필승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김 감독은 개막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선수단이 대거 교체되면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 T1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깔끔한 승리는 아니었다. 1세트 라인 운영과 교전에서 T1에 주도권을 내주며 패했고, 2세트는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마지막 한타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3세트, 젠지는 라인 운영과 교전에서 T1을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으나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오히려 T1에 역전을 허용할 뻔 했다. 하지만 T1이 크게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젠지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베테랑들이고, 잘하는 선수들이다. 각자 자기가 어떻게 해야할 지 알고 있다”며 “아직 호흡적인 부분은 부족한 점이 있지만 잘 맞춰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다 이길 줄 아는 선수들이기에 호흡만 맞으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코치진과의 업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젠지는 올해 김 감독을 필두로 ‘2014 롤드컵’ 결승전 MVP 출신인 ‘마타’ 조세형을 코치, 권영재 코치로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그는 “코치들이 다들 경력도 풍부하고 선수로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다들 알아서 잘 하고 있고, 부족한 점은 서로 맞춰가면서 보완하고 있다”며 “나는 전체적인 것을 보고, 조세형 코치가 바텀과 세심한 부분, 권영재 코치는 상체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고, 두 명의 코치도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다”며 “다들 집중해서 만든 승리다. 첫 시작인 만큼 잘 준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