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기자] 젠지는 역시 T1의 숙적이었다. 젠지는 막상막하 승부 속에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 불리한 상황을 뒤집고 T1을 제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미리 보는 결승’으로 꼽히는 T1과 젠지의 2024시즌 ‘첫 승’ 주인공은 마지막 3세트서 가려지게 됐다.

젠지는 17일 서울 종로구 롤 파크에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개막전 T1과의 대결에서 1세트를 패했지만 2세트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라이벌 두 팀의 시즌 첫 승은 3세트서 결정나게 됐다.

경기 초반 팽팽한 라인 전이 이어지다 T1이 공허 유충을 챙겼고, 젠지는 첫 용을 가져갔다. 9분경 ‘제우스’ 최우제 슈퍼플레이가 빛났다. 최우제는 ‘기인’ 김기인을 솔로 킬한 후 ‘캐니언’ 김건부와 ‘쵸비’ 정지훈의 협공을 끝까지 버텨내다 정지훈에게 잡히고 말았다. 최우제가 시간을 끄는 동안 T1은 미드에서 큰 이득을 챙겼다.

젠지는 두 번째 용과 킬을 추가하며 손실을 메웠다. 그러나 T1에 뺏긴 주도권을 되찾아 오기엔 역부족이었다. 젠지는 ‘오너’ 문현준에 이어 ‘페이커’ 이상혁을 끊어내며 추격했다.

T1 바텀 듀오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은 특공대로 젠지 미드 2차 포탑까지 파괴하며 밀고 들어갔으나 빠져 나오지 못하면서 모두 잡혔다. T1은 킬은 내줬지만 라인 운영에서 우위를 점하며 골드는 앞섰다.

젠지는 한 명씩 끊는 게릴라 전으로 T1에 맞섰다. 20분경 문현준을 잡아내며 시야를 장악해 나갔다. 젠지가 22분경 네 번째 영혼의 용 획득에 나섰고, T1은 필사적으로 저지하며 대규모 교전을 열었다. 이때 이상혁의 아지르가 택배 토스를 시전하며 T1이 3킬을 쓸어담으며 승리했다. 전리품으로 첫 용도 챙겼다.

27분경 미드에서 신경전을 펼치다 T1은 이상혁이 끊기고 말았다. 젠지는 곧바로 바론으로 진격했고, T1이 저지에 나서며 교전이 열렸다. 젠지는 바론을 획득했지만 교전에서 4킬을 헌납했다. 하지만 바론 버프를 앞세운 젠지는 T1을 압박했고 골드도 역전했다.

T1의 미드 2차 포탑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던 젠지는 교전을 열어 3킬을 올렸다. 기세를 탄 젠지는 그대로 T1 본진으로 돌격해 넥서스를 파괴하며 2세트를 승리했다. 승부는 1-1 원점. 2024시즌 개막전 승리는 3세트에서 가려지게 됐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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