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황선홍호에 찾아온 사실상 첫 변수다.

엄원상은 4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서 선발 출전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4분에는 정우영의 선제골을 도왔다. 엄원상은 시종일관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우즈베키스탄의 수비진을 공략했다.

하지만 후반 17분 엄원상은 쓰러졌다. 엄원상이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이브로힘할릴의 거친 태클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황 감독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엄원상은 곧장 후반 20분 안재준과 교체됐다. 엄원상은 교체돼 벤치로 들어오면서도 다리를 절뚝였다. 이후 믹스트존에서도 한 관계자의 등에 업혀 버스에 올랐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엄원상의 부상 정도는) 확인이 필요하다. 나머지 선수들은 괜찮다. 지금까지 부상이 없이 왔다. 마지막까지 체크해봐야 한다”라고 걱정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우영은 “부상이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엄)원상이 형 말로는 발목이 조금 돌아갔다고 하더라”라고 상태를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엄원상은 가벼운 좌측 발목염좌로, 출전 가능 여부는 경과지켜보고 판단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큰 부상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다만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결승전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 몸 상태를 자세히 파악한 뒤 출전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엄원상은 스피드가 뛰어난 측면 공격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 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4강전에서도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측면을 뚫어냈고 정우영의 선제골을 돕기도 했다. 그만큼 필요한 자원이다. 더욱이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어, 공격 옵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황 감독에게도 첫 ‘변수’다. 황선홍호는 4강 우즈베키스탄전을 제외하면 큰 어려움이 없었다. 부상 선수도 나오지 않았다. 조별리그 1~2차전에 결장했던 송민규가 제 모습을 확실히 되찾았고, 지각 합류한 이강인도 점차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3연패에 딱 한 걸음 남겨둔 황선홍호에 첫 ‘변수’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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