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기자]“아무래도 안 되니깐, 변화를 줘야죠.”
중위권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 벌써 3연패다. 두산은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전반기를 3위로 마쳤지만 현재 5위(49승1무48패)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승률 5할도 간당간당한 처지다. 3위 KT(54승2무45패)와는 어느덧 4경기 차로 벌어졌다. 두산 사령탑은 어떤 변화를 줘서라도 반드시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 리그 KT와의 주중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앞두고 만나 라인업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안재석(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우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장승현(포수)-허경민(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동주다.

눈여겨 볼 점은 1번 타자부터 5번 타자까지 좌타자를 집중 배치했다는 점이다. KT 선발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을 공략하기 위한 한수로 풀이된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경기가)잘 안되니깐, 어제도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좌타자를 집중배치하면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양의지의 공백에 박유연 대신 장승현이 기회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포수란 포지션이 공격보단 수비가 중요하다는 이유다.
이 감독은 “공격을 생각했다면 박유연이 나가야겠지만 아무래도 포수가 가장 중요한 위치고 수비의 중요성 때문에 (장)승현이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욕심대로 다 할 수 없다. 수비에서라도 좋은 모습 보여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발 김동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충분히 재능을 가진 선수기 때문에 자신만의 안정된 투구를 보여준다면 승리를 이끌어 줄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김동주가 우리 팀 입장에선 올해 5이닝 이상,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이상 던져주면 좋겠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않으면 교체할 수밖에 없다”며 “김동주가 승리도 한참 못한 것 같은데, 워낙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기 때문에 마운드 위에서 본인의 안정된 투구를 해주면 승리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좀 승리를 이끌어주면 좋겠다(웃음)”고 속내를 털어놨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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