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런던=김민규기자]“결승전 가서 우승기회 충분하다.”

잠시 주춤했을 뿐 ‘중국(LPL) 킬러’의 본능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남았고 그 역사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만 남았다. 냉정함을 잃지 않고 더욱 채찍질 하겠다는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의 표정엔 어느 때보다 진지함이 묻어났다.

T1은 지난 18일 영국 런던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스테이지 승자전 2라운드 징동 게이밍(JDG)과의 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결승직행의 길목에서 JDG에 덜미를 잡혀 최종 결승진출전으로 내려왔다. 이제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꺾고 결승행에 올라야하는 상황.

이날의 패배가 T1에게 약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승자전 2라운드에 오를 때까지 유럽의 매드 라이온스와 젠지를 제압하고 올라왔기에 보완점이나 개선점을 파악하기 힘들었을 터.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민형의 의지도 이와 같다. 지난 JDG전을 돌아본 그는 “우리가 못한 것,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냉정한 피드백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밴픽 쪽으로 바꿔야 할 것 같고 경기력도 좀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며 “이런 부분을 잘 개선한다면 결승에 가고 충분히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MSI 참가를 위해 영국 런던에 도착한 지도 어느새 2주가 지났다. 체력적인 컨디션이나 선수들의 분위기는 어떨까.

이민형은 “음식은 잘 먹고 있다. 다만, 컨디션은 (MSI)대회가 막바지에 이르니깐 좀 힘든 느낌은 있다. 그래도 이제 거의 다 끝나가니깐 좀 더 힘내서 마지막까지 잘 해낼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준우승을 많이 한 탓인지 이번에는 사뭇 진지하다. ‘이번엔 꼭 우승 하자’는 분위기다. 또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남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큰 밑그림도 그려놨다. 지난해 롤드컵에 이어 ‘LPL 킬러’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

이민형은 “BLG와 경기를 해보지 않아서 어느 정도 전력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림은 더 예쁠 것 같다. LPL 두 팀을 이기고 우승하면 멋질 거 같다”며 “우리 전력자체는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다. 앞서 말한 보완점을 개선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향한 의지를 거듭 내비치며 팬들에게 다짐했다. 그는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팬들이)기대를 놓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꼭 우승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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