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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선수들이 지난달 28일 롤 파크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디플러스 기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종로=김지윤 기자 merry061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지윤기자] 말 그대로 ‘봄의 제왕’이다. 봄이 오면 더 강해지는 T1이 7연승을 독주하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1호’ 플레이오프(PO 진출팀이 됐다.

T1이 봄의 제왕으로 불리는 이유는 하나다. LCK 역사상 스프링 스플릿 시즌 가장 많은 우승(총 6회)을 차지했기 때문. 게다가 지난해 스프링은 ‘18전승’이라는 LCK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기록을 세웠다. 이와 더불어 LCK 통산 10차례 우승을 따냈다. ‘페이커’ 이상혁도 선수 최초 ‘V10’이라는 역사를 썼다. 명예로운 기록과 함께한 T1은 멤버 변화 없이 스프링에서 가장 먼저 PO 진출을 확정해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특히 5주 차(15~19일)에서 상대했던 리브 샌드박스를 6주 차(22~26일)에 다시 만나 ‘상위권 싸움’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1세트에서 T1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의 나르가 샌드박스 조커 픽인 탑 아지르를 상대로 두 번 연속 솔로킬을 신고했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세트에서는 ‘오너’ 문현준의 활약이 돋보였다. 리 신으로 보여준 환상적인 궁극기 활용은 샌드박스의 손과 발을 꽁꽁 묶기에 충분했다. 결국 T1은 샌드박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T1의 파괴적인 경기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동 통신사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지난 25일 KT 롤스터와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1황’의 면모를 보였다. 1세트에서 문현준의 바이가 가는 라인마다 킬과 어시스트를 만들어내면서 23분 만에 킬 스코어 13-2 대승을 거뒀으며, 2세트에서는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 LCK 역사상 처음으로 원거리 바루스를 서포터로 선택, 라인전부터 압도했다. 덕분에 1, 2세트 통합 50분 만에 KT를 잡아내고 11승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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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미드 ‘페이커’ 이상혁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종로=김지윤 기자 merry0619@sportsseoul.com

그렇다면 T1의 독보적인 플레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아무래도 다른 팀과 차별화한 밴픽이 핵심이다. 우선 서포터인 류민석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는 최근 칼리스타, 바루스, 케이틀린 등 원거리 챔피언을 서포터로 선택해 상대 허를 찔렀다. 고난도 조합이지만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스노우 볼을 굴리는 T1에게 딱 맞는 안성맞춤 픽이었다. 또한 이상혁이 챔피언을 적재적소에 선택한 게 주효했다. 그는 지난 19일 LCK에서 미드 애니를 첫 번째로 꺼내 슈퍼 플레이를 선보였고, 지난 23일에는 9년 만에 미드 그라가스를 선택해 팀을 지탱하는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덕분에 LCK에서 유일한 두 자릿수 승(11승1패)을 따냈다. T1은 오는 3월 1일부터 광동 프릭스를 시작으로 6개 팀을 만난다. 다수의 팀이 하위권에 있어 독주가 예상되나 방심하기는 이르다 . 유일하게 1패를 안긴 한화생명e스포츠와 만나는 게 그 이유. 과연 T1은 2라운드에서 한화생명을 만나 복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merry061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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