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2025 AP 올해의 선수 선정

3년 연속 쾌거

오타니 “또 받고 싶어”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역시 21세기 최고의 스포츠 선수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또 한 번 정상에 섰다.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남자 선수’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통산 네 번째 수상이다. 이제 그는 레전드의 반열을 넘어, 그 자체가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AP통신은 10일(한국시간) 오타니가 2025년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유효 투표 47표 중 29표를 받았다.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오타니는 이로써 랜스 암스트롱(사이클), 르브론 제임스(농구), 타이거 우즈(골프) 등 시대를 대표한 슈퍼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는 수상 직후 “이 상을 여러 번 받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평범한 수상 소감이지만, 그가 다시 만들어낸 시즌을 생각하면 설명이 더 필요 없는 완벽한 소감이다.

올해 오타니는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2연패로 이끌었다. 타자로는 158경기에서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20도루, OPS 1.014. 투수로는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7, 1승1패를 적었다.

어느 한 쪽도 ‘겸업’이라는 표현으로 가볍게 설명할 수 없는 수준의 퍼포먼스다. 투타 합산 승리기여도(WAR)가 매년 MVP 레벨을 넘나드는 선수가 또 존재할 수 있을까. 오타니는 “내년에도 이 상을 다시 받고 싶다”며 정상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역대 최다 수상’이라는 기록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1930~50년대에 육상·골프에서 6회 수상한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가 남녀 통틀어 보유한 최다 기록에 서서히 근접하고 있다.

100년 가까운 역사(1931년 시작)를 가진 AP 올해의 선수상에서 ‘3연속, 4회 수상’ 기록은 흔치 않다.

그만큼 오타니가 압도적인 존재라는 뜻이다. 그는 야구를 넘어, 지금 이 시대 스포츠가 가진 가장 강력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AP통신 올해의 여자 선수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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