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한국전력이 초반 순위 경쟁에 ‘변수’로 떠올랐다.

권영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개막 3연패로 불안한 이번시즌 출발을 알렸다. 개막 전만 해도 ‘다크호스’로 불렸던 한국전력에 맞지 않은 옷이었다.

그러나 연패를 끊어낸 한국전력은 1라운드 막판부터 조금씩 살아났고 2라운드 들어 3연승 행진이다. 2라운드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현대캐피탈도 잡아냈다. 승점 9를 챙겼다. 승점 14로 3위 자리를 꿰찼다. 1경기를 덜 치른 현대캐피탈(승점 13)을 제쳤다. 1~2위에 올라 있는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상 승점 19)과 격차는 5점이다. 대한항공 역시 1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1순위로 뽑은 외국인 선수 베논이 확실한 공격 1옵션으로 거듭나고 있다. 권 감독의 공언대로 세터 하승우와 배논의 호흡도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모습이다.

베논은 큰 신장(206㎝)을 활용한 공격과 강력한 서브가 강점이다. 베논은 발목 부상을 안고도 경기를 강행하고 있는데 공격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베논은 득점 2위, 서브 4위, 퀵오픈 5위 등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순위권에 포함돼 있다. 공격 성공률은 50%, 공격 효율은 39.1%다.

물론 과제가 없지는 않다. 리시브 능력이 뛰어난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서재덕의 출전 여부가 팀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서재덕이 빠지면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리는 경우가 잦다. 이를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기록을 보면 리시브와 수비 부문에서 3위로 크게 나쁘지 않다. 리베로 정민수가 버티고, 또 다른 리베로 장지원을 서베로로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범실도 168개로 7개팀 중 가장 적다.

또 공격에서는 베논의 공격 점유율이 42.39%다. 과한 집중도는 아니나 공격 부담을 덜 수 있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김정호, 박승수, 서재덕, 에디 등 아웃사이드 히터진이 공격 부담을 나눠야 한다. 그래도 삼성화재전에는 아웃사이드 히터 박승수가 11득점으로 알토란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의 시즌 초반 부진 속에 한국전력이 2강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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