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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배우 지현우는 ‘원조 국민연하남’이다. 지난 2004년 방송한 KBS2 ‘올드 미스 다이어리(이하 올미다)’에서 예지원과의 연상연하 커플 케미를 그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로부터, 17년 뒤 지현우는 연기 대선배 고두심과 절절한 멜로 호흡으로 만났다. 30일 개봉한 영화 ‘빛나는 순간’(소준문 감독)에서 해녀 진옥과 사랑에 빠지는 서울에서 온 다큐멘터리 피디 경훈으로 분했다. 3년만 스크린 복귀작에서 지현우는 극중 경훈이 진옥에게 빠져가는 과정, 그로 인한 혼란기와 확신 등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지현우는 “시나리오 읽었을 때의 여운이나 감정들이 극장에서 봤을때도 담겨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개봉을 할 수 있을까 했던 상황에서 개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큰 나이차의 멜로가 어렵진 않았을까. 그는 “진옥을 바라봤을때 이럴수 있지 싶었다. 엄마, 할머니가 아니라 다 그분들도 여자인데 꼭 그렇게 규정짓는 나의 시선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었다. 한 사람으로 인간으로 바라보면 충분히 이해하고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느낌으로 잘 소통하면서 찍은 작품인거 같다”며 “고두심 선생님께서 실제로도 소녀스러운 면이 있으셔서 연기할 때 더 편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연기 내공은 남다르셨따”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국민 연하남’의 귀환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지현우는 손사래를 치며 “그런 생각 없이 골랐던 작품이다. 이번엔 로맨스인데 (고두심) 선생님께 배우고 싶었다. 어느덧 데뷔 18년차가 되면서 현장에서 중간 역할을 하게 됐다. 이번에 새로 하는 주말극도 신인배우와 함께한다. 군 전역 후에는 서현, 정은지 등 어린 친구들과 했는데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지만 난 꽝인거 같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고두심 선생님께 많이 배운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런데 곁에서 지켜봤을때 비법이란게 따로 없는거 같다. 꾸준한 자기 관리와 좋은거 많이 보고 많이 베풀고 그런거인거 같다. 두달동안 선생님을 보며 느낀건 ‘큰 사람이구나 크다, 넓다’ 였다. 선배라고 해서 ‘라떼는 말이야’ 이런걸 가르치려 하시지도 않고 본인 힘든 것보단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는 스타일이시더라. 멋있다”고 덧붙였다.
지현우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는 “아무래도 ‘올미다’ 지피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때가 말 그대로 빛났던 거 같다”며 “하지만 이제는 내일은 내일이고 알지도 못하고, 즐길수 있는건 지금밖에 없는데 지금 이순간이 늘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산다. 쉽지는 않지만 실천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연기 뿐 아니라 좋아하는 음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매 순간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는 삶이다. 더넛츠로 데뷔한 지현우는 새로운 밴드 사거리 그오빠를 결성해 고막힐링도 선사한다. 그는 “음악은 다른걸로 나를 표현할수 있는거 같다. 하정우 배우가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내겐 음악이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인거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현우는 ‘마음의 온도를 유지하자’는 가치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송곳’ 찍을 당시에 이정은 배우를 보며 아직까지도 저런 감수성을 지닐수 있구나 싶었다. 감수성을 지니지 않으면 굳어지고 감정이 안올라올수도 있겠다 싶어서 나도 그러고자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다.”
사진 | 명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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