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_인천공항
흥국생명 이재영.  인천공항 | 이지은기자 number23togo@sportsseoul.com

[인천공항=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대표팀 차기 에이스 이재영(흥국생명)의 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대표팀은 지난 14일부터 29일까지 일본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배구월드컵 일정을 소화했고, 최종 성적표 6승5패로 6위를 차지하며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새 사령탑 부임 이래 온전한 전력으로 나선 첫 대회에서 강호들을 상대로도 선전했고, 특히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휴식을 취한 경기가 잦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라바리니호의 일원들은 내년 1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대륙별 예선을 위해 담금질을 계속한다.

김연경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던 건 ‘주포’ 이재영의 활약이 주효했다. 홀로 143점을 수확하며며 팀 내 최다 득점 선수로 라바리니호의 화력의 중심에 섰고, 동시에 가장 높은 리시브 성공률(16.13%)도 자랑하며 공수 전반에서 신흥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귀국 직후 이재영은 “세터와 연습을 많이 하면서 호흡이 맞아 떨어지기 시작한 게 좋은 영향이 있었다”며 “이제까지 연경언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지금도 없으면 어렵긴 하지만 이젠 우리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이재영과의 일문일답.

-국제대회가 유독 많은 시즌이었다.

많이 힘들었다. 올림픽 대륙별 예선부터 지금까지 쉬지 못하고 연습도 정말 많이 했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던 대표팀이었다.

-대표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

(이)다영이, (염)혜선언니 등 세터들과의 호흡이 잘 맞았다. 이제까지는 세터가 시합 직전 바뀌기도 하고 맞출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연습을 많이 하면서 맞아 떨어졌다. 그게 좋은 영향이 있었다.

-

친동생 이다영과 서로 의지했을 것 같다.

아니다. 경기에 보면 그렇지 않다. 못 때린다고, 리시브 못한다고, 똑바로 안준다고 엄청 뭐라고 한다. 오랜만에 봤지만 어렸을 때부터 맞췄던 게 있고, 내가 무슨 볼을 좋아하는 지 다영이가 잘 알고 있다. 다영이가 올려준 볼을 때렸을 때 더 리듬을 잘 타고 때리는 게 많았다. 제일 자신있는 코스를 때리다 보니 성공률도 좋았던 것 같다.

-오전 경기 많았는데 컨디션 조절은 괜찮았나.

생각보다 그리 힘들진 않았다. 오전 9시부터 훈련하는 시간이 원래 많았다.

-라바리니 감독이 후위공격을 자주 쓴다. 자신감 생겼나?

난 원래 백어택을 좋아하고 자신있어 한다. 감독님께서도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흥국생명 새 외인 루시아 프레스코와 아르헨티나전에서 미리 만났다.

외인 선수가 바뀌었다고 해서 솔직히 걱정 많이 했다. 그래서 영상도 찾아봤는데 키가 크고 파워도 나쁘지 않더라. 실제로 보니 기대 이상으로 잘한다. 이번 시즌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전 각오가 남달라 보였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어린 선수들한테 지고 난 후 정말 자존심이 상했다. 우리끼리도 ‘다시 만나면 이기겠다’고 얘기를 해왔다. 했다. 이번엔 우리가 최종 멤버였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높이에서도 뒤지지 않고 공격도 좋으니 리시브와 수비만 잘되면 이길수있다고 생각했다.

-김연경 쉬는 경기가 많았고, 젊은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까지는 연경언니 의존도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감독님을 만나며 볼 분배도가 좋아졌고, 의존도가 훨씬 낮아졌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아직 연경언니 없으면 어렵긴 하지만, 이젠 우리도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