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수원 구자룡, 더 이상은... 못참아~
포항 스틸러스 최영준이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19 K리그1 24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홍철과 경합 중에 시비가 붙자 구자룡이 가세해 분위기가 험악해지고있다.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포항 유니폼을 입은 최영준(28)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최영준은 지난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4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포항 이적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4경기만에 승리를 따낸 포항(승점 29)은 9위를 유지했지만 6위 수원(승점 32)과의 격차를 줄이며 상위 스플릿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경남에서 37경기를 소화한 최영준은 올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스쿼드가 두터운 전북에서 그의 자리는 마땅치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이 그를 괴롭혔고, 복귀 후에도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계속됐다. 올시즌 전북에서 7경기 출전에 그친 최영준은 결국 포항으로의 이적을 선택했다. 부상과 쉽게 주어지지 않는 출전 기회, 강등과 승격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에게도 만만치 않은 시간들이었다. 최영준은 “아무래도 힘들었다. 도중에 부상도 있었지만, 저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더 잘 할 수 있다는 아쉬움도 있어서 (이적을)선택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영준은 지난 7월 10일 대구전 이후 약 한 달 가량 실전 경험이 전무했다. 23라운드 강원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예열한 최영준은 수원전에서 여전히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수비력으로 중원을 장악하며 실전 공백에 대한 우려를 완벽하게 지웠다. 김기동 포항 감독도 “(영준이는)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많은 걸 갖고 있다. 수원전에서 정말 많은 역할을 해줬다”고 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경기를 뛸 수 있어 좋았다”고 웃은 최영준은 “포항이 오랜만에 승리를 거둬서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며 “실전 감각이 걱정되긴 했는데, 제가 또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 않나. 막상 뛰니까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최영준은 수원전 출전으로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 기록도 달성했다. “200경기 출전인 건 알고 있었다”고 밝힌 그는 “200경기 출전 경기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기록에 대한)자부심은 느끼고 있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최영준은 이수빈(19) 정재용(29)과 번갈아가며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최영준이 든든히 후방을 받쳐주면 이수빈과 정재용의 공격 가담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실제로 수원전에서 이수빈은 이전 경기들과 달리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하며 1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포항 관계자 역시 “수원전에서 이수빈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가능했던건 최영준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최영준은 “그 전에도 (이)수빈이나 (정)재용이 형이 좋은 선수라는 걸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더 좋은 선수라고 느껴진다. 수빈이는 어린 선수같지 않은 대담함과 자신감이 있어서 놀랐다. 재용이 형은 원래 알고 지냈던 사이라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있다”고 호흡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응이 끝났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어려움도 없다. 저는 누구랑 호흡을 맞추든 간에 그 선수에게 맞춰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불편함은 없다. 세 명 다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서로를 이해하다보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항은 시즌 전부터 목표로 하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쉽지도 않다. 당장 상위 스플릿 진출을 하는 게 최우선이다. 최영준은 “현실적인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출이다. 하지만 그런 목표보다는 한 경기 한경기 승리를 통해서 승점을 최대한 많이 벌어놓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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