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사자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엑시트’의 청량감이냐, ‘사자’의 당당함이냐.

무더위가 다가올수록 극장가는 더욱 들뜬다. 터졌다 하면 천 만 영화가 되는 극장가 최고의 성수기가 바로 여름이기 때문이다. 또한, 배급사의 한해 매출 흐름을 바꿀 정도로 관객들이 몰리는 만큼 확실히 흥행이 점쳐지는 영화를 전진 배치시키는 시기다. 이에 대형배급사들이 어떤 영화로 여름 관객을 겨냥할지 기대가 모아지는데, 올 여름은 티켓파워가 확실한 빅네임이나 수백억 제작비가 투입된 빅프로젝트가 많았던 지난해 여름과는 다른 분위기다.

그런가운데 CJ엔터테인먼트에서는 조정석과 임윤아를 앞세운 ‘엑시트’(이상근 감독)를,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는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주연의 ‘사자’(김주환 감독)를 내놓아 눈길을 모은다.

엑시트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 장르상 긴박함을 주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할 것으로 보이는데, ‘엑시트’의 한 관계자는 “재난보다는 탈출에 좀더 포커스를 맞추면서 어둡기보다는 큰 재미를 선사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조정석과 임윤아가 ‘엑시트’의 청량감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선보이는 짠내 나는 캐릭터들의 웃픈 에피소드들이 영화의 즐거움을 배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조정석과 평소 털털한 성격으로 알려진 임윤아가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내기도 했다. 최근 영화사를 통해 공개된 두 사람의 비하인드 영상에서도 임윤아는 “정석 오빠 때문에 정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고, 조정석은 “임윤아의 새로운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임윤아를 최고의 파트너로 극찬할 정도였다.

재난 영화지만 시원한 웃음을 자신하는 만큼 ‘엑시트’ 측은 오는 31일 개봉할 예정이지만, 2주일 앞서 시사회를 여는 등 홍보 마케팅 플랜을 일찌감치 시작하겠다는 작전이다. 영화의 재미를 확신하며 입소문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사자 런칭포스터

그런가 하면 ‘사자’는 엑소시즘을 강력한 볼거리로 둔갑시킨 신 장르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엑시트’와 같은날 개봉하는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자칫 기존에 많이 봐온 엑소시즘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예고편만 봐도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비주얼이어서 예비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판타지적 요소가 많은 영화로 다양한 시각 효과가 덧입혀진 ‘사자’의 첫번째 관람 포인트는 용후의 손에 난 상처가 특별한 힘을 발휘하는 모습으로,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LED라이팅을 배우의 손에 부착해 촬영한 뒤 후반 작업으로 CG를 더해 새로운 볼거리를 완성했다.

용후의 손은 물론이고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고 지신(우도환 분)의 강렬한 변신에도 굉장한 시각효과가 있어 기대감을 높이다. ‘사자’ 측은 5~7시간에 걸친 특수 분장과 ‘신과함께’ 시리즈에 참여한 덱스터 스튜디오의 CG 작업을 통해 구현된 지신의 강렬한 비주얼은 관객들의 판타지적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사자 포스터22

한 관계자는 “‘사자’는 신선한 소재와 볼거리가 많은 영화라는 점에서 최근 ‘부산행’(2016), ‘신과 함께-인과 연’(2018)가 여름마다 기존에 보지 못한 신 장르로 여름 시장을 강타했던 것을 뒤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자’만의 개성과 매력이 뚜렷해 당당하게 도전할만하다”고 전했다.

이렇듯 유쾌한 웃음으로 스크린을 들썩이게 할 ‘엑시트’와 섬뜻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자’가 관객들로 하여금 시원한 여름을 기대하게 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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