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음메 기살어~^^". 개그우먼 김미화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행사에서 적절치 못한 멘트와 깊이 없는 중계로 논란의 대상이 된 가운데 그의 태도가 화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김미화는 9일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했다. MBC 중계진으로 나선 그는 허승욱 스포츠 해설가, 박경추 캐스터와 호흡을 맞췄다.


김미화는 이날 개막식 마이크를 잡고 "감격스럽다. 평생에 이런 기회가 올까 싶다"면서 재미있게 즐기다 가겠다고 했다. 온전히 시청자 입장에서 개막식을 바라보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느끼고 호흡했다는 것.


하지만 그의 여러 발언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아프리카 선수를 향해 "지금 눈 구경이라고는 못해봤을 것이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올림픽이 잘 안 되길 바라셨던 분들도 계실 텐데 진짜 손들고 서 계셔야 한다"며 사견이 담긴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유쾌한 코멘트도 있었던 게 사실이나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이러한 태도와 발언 때문에 채널을 돌렸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나 이번 개막식은 21세기 역대 최고의 개막식 퍼포먼스였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전 세계적인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4차 산업 기술과 과거와 현대를 잇는 스토리텔링에 대해 감탄하고 분석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그저 보고 즐기는데만 급급했다는 혹평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중의 질타 속에 김미화는 또 한 번의 글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개막식 중계를 듣고 자신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들의 글만 일부 리트윗하며 '감사합니다. 파이팅', '음메 기살어' 등의 코멘트를 단 것. 여론을 정확히 읽지 못한 채 우습게 넘기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모양새다.


지상파 3사(KBS, MBC, SBS)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한 가운데 시청률 면에서도 MBC만 유일하게 웃지 못했다. KBS가 23%(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의 중계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고, SBS는 13.9%를 나타내며 2위에 올랐다. 반면 MBC는 7.7%를 찍으며 홀로 한자리 수 시청률에 머물렀다.


시청률이 모든 걸 말해줄 순 없지만 김미화의 중계 태도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으로 응원 글을 리트윗한지 2시간이 흘렀지만 김미화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사이 포털 사이트 키워드에 김미화가 오르내리며 질타는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그가 이번 논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김미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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