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소설가 황석영가 개그우먼 김미화가 지난 보수 정권의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황석영과 김미화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 개선 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춘기 아이들도 아닌 국가가 하수인을 시켜 뒤에서 교묘하게 문화예술인들을 왕따시켰다"며 "세계 속의 한국 문화, 한류를 앞세우는 국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문화 야만국의 치부를 드러낸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석영은 "두 차례의 민주 정부를 거치고 나서 지난 두 차례 보수 정부에서는 교묘하게 여러 가지로 산안에 따라서 개별적으로 분리해서 억압하고 관리를 해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사실 이게 방북과 광주 행쟁 기록자라는 전력 때문에 보수로부터 '좌파다', '빨갱이다' 이런 비난을 받으면서 평생을 블랙리스트에 없는 불온한 작가로 살아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도 비주류로 지내고 있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기자들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쑥스럽다. 요즘 젊은 문화인들이 엄동설한의 한겨울을 버티면서 과거의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 항의했고, 제가 겪은 일들을 전해드리고자 참석하게 됐다"고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진상 조사 위원회에서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미화는 "검찰에 가서 참고인 조사를 했다. 언론에서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개인적으로는 민형사상의 법적 싸움도 할 것이다"라며 "국정원이 발표가 되기 훨씬 전부터 이 일이 일어났고, 현재 밝혀졌는데도 훨씬 힘든 상황이다. 밝혀진 이후부터 오늘까지 엄청나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진상조사위원회에 조사 신청서를 전달한 황석영과 김미화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 개선 위원회에서 약 1시간 정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스푼피드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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