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래 감독 가족
노상래 전남 감독이 막내아들 노희우 군, 큰 딸 노희원 양과 함께 23일 서울시 강남구 파티오 나인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스쳐 지났을 때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모여보니 ‘아! 가족 맞네”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아빠가 보고 싶었던 막내 아들, 걸그룹 부럽지 않을 만큼 예쁘게 성장한 큰 딸과 오랜만에 만났다. 다른 곳이 아닌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현장이었다는 것이 이채로웠다.

노상래 감독은 23일 서울 강남구 파티오 나인에서 진행된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12개 구단의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 각 구단 팬들이 함께 모여 새 시즌 각오와 전망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노란색 전남 유니폼을 들고 있는 팬들 사이에 노 감독을 많이 닮은 어린 아이도 끼어있었다. 노 감독은 이날 “지난 시즌 전남이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이를 극복한 힘은 무엇이었나”는 질문에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구단과 팬들의 힘 덕분이라고 답을 했었다. 그런데 막내아들의 응원이 제게는 큰 힘이었다. 기복없이 꾸준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노 감독이 말한 ‘막내 아들’ 노희우(10)군은 이날 큰 누나 노희원(20)씨의 손을 잡고 행사장에 왔다. 노희원씨는 “원래는 저 혼자 오려고 했는데 동생이 아빠 보고싶다면서 같이 가고 싶어해 데려왔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가족들을 만난 지가 한 달이 넘었다”면서 “희우가 태어난 이후에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어 더 애틋함이 있다”고 말했다. 자택인 남양주시와 팀이 있는 전남 광양시는 꽤나 멀다. 홈 경기가 있을 때면 가족들이 광양까지 다녀가곤 하는데 길게 보고 얘기를 나누고 싶어도 아이들 등교를 생각하면 하룻밤 재워서 보내기도 힘들었다. 노 감독은 “경기 결과나 팀 상황 등 때문에 가족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할 때도 있었다. 한 번 다녀가면 마음이 휑한 느낌도 들고 그랬다”며 ‘기러기 아빠’의 애환을 얘기했다. 사실 공식석상에 가족들을 잘 초청하지 못하는 노 감독이었지만 이날은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다. 아빠 품에 파고들어 떠날 생각을 않던 노희우군은 “아빠 보고 싶었어요. 만나니까 좋아요”라며 살짝 웃었다. 노 감독은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되고 힘들 때 아이들 응원이 큰 힘이었다. 특히 막내 아들의 응원에 더 힘을 냈다”고 털어놨다.

노상래 감독의 가족들이 함께 한 이날 행사장은 색다른 모습을 여럿 보여줬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각 구단 팬들이 100명 가량 참석했다. K리그 공식 SNS를 통해 신청한 팬들 중에 선정된 행운의 주인공들이었다. 각 팀의 유니폼으로 ‘드레스 업’한 팬들은 행사에 참석한 감독,대표선수와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시간을 보냈다. 감독및 선수들의 각오가 나올 때마다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팬들의 호응을 크게 얻었던 것은 전문모델들과 각 구단 선수들이 함께 연출한 새 시즌 유니폼 패션쇼였다. 구단별 유니폼을 입은 모델들이 무대에 등장하고, 선수들이 뒤이어 무대에 올라 함께 런웨이를 걸었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어색하기 그지없는 포즈와 조명을 받아 더 예쁘게 빛나는 유니폼에 즐거운 웃음소리가 덧입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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