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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선수들이 23일 홈에서 국민은행을 꺾고 11연패에서 탈출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WKBL

[구리=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구리 KDB생명이 42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KDB생명은 23일 구리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청주 국민은행을 60-51(10-12 16-10 14-14 20-15)로 꺾고 지긋지긋했던 11연패에서 탈출했다. 11월11일 홈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74-67로 물리친 이후 첫 승리. 비키 바흐가 더블더블(17점 10리바운드)을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고 이경은(5점 4리바운드 5도움)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팀을 지휘했다. 2~3라운드를 전패로 마쳤던 KDB생명은 4라운드 첫 경기를 이기면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할 수 있게 됐다.

최하위팀을 상대로 연승과 상위권 도약의 발판 마련을 노렸던 국민은행은 3일전 연장 혈투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탓인지 슛 난조와 실책에 시달리며 KDB생명이 거둔 시즌 3승 가운데 2승의 제물이 되는 씁쓸함을 맛봤다.

3쿼터까지 KDB생명의 40-36 리드. 연패 탈출은 ‘마의 4쿼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달렸다. KDB생명이 11연패를 하는 동안 4쿼터에 상대보다 앞선 것은 딱 한 차례뿐.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면 연패는 그렇게 길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노현지가 골밑 돌파와 3점포 2개로 공격을 이끌면서 4쿼터 중반 52-4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국민은행이 홍아란의 3점슛과 나타샤 하워드의 속공으로 52-43까지 따라붙으면서 또 다시 불안감이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KDB생명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고비를 넘겼다. 이경은과 바흐의 득점으로 점수차를 유지했다. 국민은행이 3분여를 남기고 데리카 햄비를 투입하며 추격을 노렸으나 김소담이 중거리슛과 골밑슛을 잇따라 터뜨리며 1분24초를 남기고 스코어는 60-49. KDB생명 선수들이 감격적인 승리를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최근 팀의 주득점원 역할을 했던 이경은은 두 자릿수 득점 대신 동료들의 공격을 살려주는데 주력했다. 그가 넣은 하나씩의 3점슛과 2점슛은 모두 상대가 쫓아오는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선수들이 합심해 수비부터 열심히 잘 해줬다. 한달 반 동안 나는 물론 선수들도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일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탓인지 체력과 집중력 모두 떨어진 모습이었다. 18개의 3점슛을 던졌으나 3개 성공에 그치며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삼성생명전에서 44분24초나 뛰면서 31점 21리바운드로 맹위를 떨쳤던 햄비는 이날 체력 안배를 위해 24분여만 코트에 나서 14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에 승리를 안겨주지는 못했다.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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