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모비스 클라크, 허버트 힐 완전 거머리네
모비스의 클라크(왼쪽)가 지난 달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KCC프로농구’ 경기에서 전자랜드 허버트 힐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인천|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인천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울산 모비스가 인천 전자랜드의 집요한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공동 선두를 지켰다.

모비스는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72-63(18-15 19-13 11-16 24-19)로 꺾고 다시 연승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이날 공동선두를 달리던 고양 오리온 역시 전주 KCC를 68-67(14-12 16-18 19-16 19-21)로 따돌려 어느 쪽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지는 못했다.

4라운드의 출발인 이날 경기부터는 2, 3쿼터에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뛰게 된다는 점이 변수였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경기에 앞서 “각 팀마다 장단이 있을 것이다. 언더사이즈 빅맨들이 가세하면서 외곽슛이 더 좋아져야 하는데 상대팀도 외곽과 골밑 등 세 곳에서 공격이 터져나올 수가 있다. 우리 같은 경우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새 외국인선수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입장이라 더 어렵다. 2, 3쿼터에서 허버트 힐과 자멜 콘리가 얼마나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콘리가 인사이드에서 어느 정도 버텨줘야 외곽이 사는데 골밑을 장악할 수 있는 정도의 선수가 아니다. 너무 팀 플레이에 맞춰가려다보니 조금 소극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자기 플레이를 못하는 경우도 더러 나온다. 해야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의 박자를 잘 맞추는 것이 적응력이다”라며 ‘걱정 반, 기대 반’의 심경을 표현했다.

전자랜드는 1쿼터 막판 콘리가 3점포를 터뜨렸는데도 연달아 오펜스 파울 2개를 범하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놓친 탓에 15-18로 뒤졌다. 외국인선수 2명이 맞불을 놓은 2쿼터에 모비스는 더욱 거칠게 전자랜드를 몰아붙였다. 모비스는 2쿼터 중반 전준범과 아이라 클라크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고 커스버트 빅터까지 득점 레이스에 가세하면서 순식간에 스코어를 32-21까지 벌렸다. 전자랜드로서는 김지완의 3점슛으로 2쿼터를 28-37로 끝낸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힐은 클라크에 막혀 2점에 그친 반면 클라크는 골밑슛은 물론 3점포까지 10점을 쓸어담았다. 콘리의 득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3쿼터에는 강력한 지역방어로 클라크의 골밑 공격을 필사적으로 봉쇄했다. 골밑 공략이 어려워진 모비스는 외곽에서도 슛난조가 이어지며 전자랜드에 추격을 허용했다. 자신감이 붙은 힐은 3쿼터 중반 이후 클라크가 지키는 모비스의 골밑에서도 넙죽넙죽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8점을 수확했다.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 박성진과 주태수의 환상적인 콤비플레이로 커트인에 이은 파울을 유도해 3점차로 따라붙었고 7분여를 남겨두고는 박성진의 3점포로 53-54까지 추격해 들어갔다. 그러나 그 직후 속공 실패와 주태수의 5반칙 퇴장, 정병국의 패스미스 등 실책성 플레이가 잇따라 결국 추격의 끈을 놓쳤다. 5분14초를 남겨두고 모비스 양동근은 미들슛과 자유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흔들린 전자랜드는 정영삼의 3점슛과 힐의 골밑슛이 연달아 링을 벗어났고 모비스는 빅터의 연이은 골밑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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