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승부를 결정짓는 도로공사, \'우리가 이겼다\'
도로공사 배구팀.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고진현 선임기자]비 온 뒤에 땅이 굳은 것일까. 이호 감독 사퇴이후 팀 분위기를 새롭게 한 한국도로공사가 여자부 판도변화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선두 현대건설도 도로공사의 거센 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9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2016시즌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선두 현대건설에 3-2(23-25 25-16 22-25 25-22 15-1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환호성을 질렀다. 2연승과 함께 7승6패 승점 20을 기록한 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승점 19)을 밀어내고 3위로 한계단 점프했다. 선두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에 매운 카운터 펀치 한방을 제대로 맞고 5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도로공사는 주포 시크라가 39점을 쓸어담으며 공격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베테랑 센터 정대영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4점으로 가운데를 든든히 지켰고,‘레프트 듀오’ 김미연과 황민경도 18점과 10점을 뽑아내며 공격루트의 다변화에 힘을 보탰다.

도로공사는 이호 감독 사퇴이후 팀 분위기를 새롭게 한 듯 고래심줄 같은 뚝심과 불타는 승부욕으로 선두 현대건설을 압박했다. 도로공사는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23-22에서 해결사 시크라가 타점높은 오픈 강타 2개를 잇따라 작렬하며 승부를 파이널세트로 넘겼다.

파이널세트는 종반까지 치열했다. 11-11까지 시소게임을 펼쳤던 승부는 최선참 센터 장소연의 블로킹 하나로 갈렸다. 장소연은 현대건설 에밀리의 오픈강타를 감각적인 블로킹으로 떨궈낸 뒤 환호성을 질렀다.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기가 산 도로공사는 이후 상대 범실에 이어 시크라가 두 개의 오픈 강타을 연달아 터뜨리며 지루하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도로공사 시크라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38점을 쓸어담았고,공격 성공률 역시 여자선수로는 수준급인 49.25%를 기록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3년 연속 올스타전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은 32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박종익 감독대행체제 이후 5승2패로 급상무드를 탄 도로공사는 2위 흥국생명(9승3패 승점 24)도 추격 사정권에 뒀다.

남자부에서는 OK저축은행이 한국전력을 상대로 3-1(22-25 25-23 25-21 25-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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