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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박찬희.

[부산=스포츠서울 최정식 선임기자] 또 접전, 그리고 승자는 역시 안양 KGC인삼공사였다.

KGC인삼공사는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부산 케이티를 94-89(25-18 18-19 27-33 24-19)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공동 선두 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에 한 게임차로 다가서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케이티전 연승도 다섯 경기째 이어갔다.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로 11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하며 속공을 펼쳤고, 박찬희(24점)와 이정현(18점) 등이 11개의 3점포를 터뜨렸다. 코트니 심스(26점 14리바운드)가 활약한 케이티는 제공권에서 우위를 지켰으나 막판 잇따른 실책으로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인삼공사는 올시즌 1,2라운드 모두 케이티에 이겼지만 두 번 다 접전이었다. 첫 대결에서는 동점 상황에서 1.2초를 남기고 마리오 리틀이 골밑 돌파로 결승점을 올렸고, 두 번째 격돌에서는 1초를 남기고 3점을 앞선 가운데 마커스 블레이클리에게 자유투 3개를 내줘 마지막까지 진땀을 흘려야 했다. 경기 전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대행은 케이티와의 계속된 박빙 승부에 대해 “1라운드에는 주축선수 세 명이 빠져있었고 2라운드 때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오늘은 좀 다른 양상이 되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케이티 조동현 감독은 “뒤져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잘 싸우고 진 것은 나보다 선수들이 더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행이 기대한 대로 인삼공사는 1쿼터에 3발의 3점포와 특유의 속공을 앞세워 21-9까지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심스가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한 케이티가 계속 따라붙었으나 강병현과 김기윤 등이 빠른 스피드로 골밑을 돌파하며 줄곧 리드를 지켰고 전반을 43-37로 앞섰다. 그러나 3쿼터에 케이티의 심스와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로포스트를 장악하면서 다시 앞서 두 경기 때의 분위기로 돌아갔다. 인삼공사는 심스에게 동점, 블레이클리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위기 상황에서 이정현의 내외곽포가 폭발하며 3쿼터를 70-70 동점으로 마쳤다.

인삼공사는 4쿼터 초반 다시 앞서갔으나 경기 종료 2분58초 전 84-83이었을 만큼 불안한 리드였다. 그러나 이후 찰스 로드와 이정현이 3개의 잇따른 스틸로 공격권을 가져오며 88-83으로 달아났다. 결국 양희종의 가로채기로 만든 아웃넘버 상황에서 로드가 덩크를 터뜨리며 58.5초를 남기고 스코어는 90-83. 인삼공사의 승리가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케이티는 리바운드에서 33-25로 앞서는 등 강점을 살려 선전했으나 승부처인 4쿼터에 6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아쉽게 무너졌다.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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