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김원진,
한국의 김원진(위쪽)이 남자 유도 60KG급에 출전해 바흐라미안(이란)을 누르기 한판승으로 제압하고 있다. 인천 | 최재원기자 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2016 리우 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 체급 메달 획득을 목표로 잡은 한국 남자 유도가 저조한 성적으로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유도는 지난 달 열린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에서 남자부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일본 도쿄 시부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15 도쿄 그랜드슬램에서는 금메달 없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3개씩 따내는데 그치며 종합 성적 5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고비마다 안방의 이점을 안고 싸운 일본 선수들에게 발목을 잡혔다. 세계랭킹 1위로 이 대회에 출전한 남자 60㎏ 김원진(양주시청)과 90㎏급 곽동한(하이원)은 나란히 준결승까지 승승장구하다 일본 선수들에게 패해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김원진의 경우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준결승에서 패한 다카토 나오히사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줬다. 결승에 진출한 73㎏급 안창림(용인대)와 100㎏급 조구함(수원시청)도 일본 선수들에게 져 은메달을 목에 거는데 만족했다. 세대교체의 주역인 안바울(용인대)도 남자 66㎏급 16강전에서 일본의 다테야마 쇼에게 지도패를 당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남자 유도에게 일본은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다. 올림픽에서는 일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메달 획득은 물론 메달의 색깔을 좌우할 수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올림픽에서 남자의 경우 모든 체급에서 우리와 메달 경쟁을 벌인 상대가 일본 선수로 보면 된다. 우리 선수들과 일본 선수의 우위는 체급별로 다르다. 일본도 우리를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생각하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한국 남자 유도는 전 체급에서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은 숙제는 올림픽 본선까지 기량을 끌어올리면서 메달로 향할 수 있는 좋은 시드를 확보하는 것이다. 유도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내년 초 유럽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전지훈련 기간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국제대회 출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올림픽 메달 경쟁에 변수가 될 수 있는 시드 관리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전략적인 시드 관리를 통해 올림픽 본선에서 초반에 일본 선수와의 맞대결을 피하는 것이 무난한 대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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