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72)-3
울산 모비스 양동근.

[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1.4초를 남기고 잡은 단 한 번의 리드. 그것으로 충분했다. 울산 모비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창원 LG를 5연패의 수렁에 빠뜨렸다.

모비스는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프로농구 홈경기에서 LG를 79-78(14-26 18-14 16-22 31-16)로 꺾었다. 모비스는 경기 내내 LG에 뒤졌으나 막판 대추격을 펼친 끝에 뒤집기에 성공했다. 양동근(17점 7도움)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하는 등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고 함지훈(14점 6도움)은 마지막 순간 귀중한 자유투 2개를 얻어내고 모두 성공해 믿기 어려운 역전극을 완성했다. 모비스는 홈 7연승을 구가한 반면 LG는 지난 21일 고양 오리온에 21점을 앞서다 역전패한데 이어 또 한 번 충격적인 패배를 맛봤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35.4초를 남기고 74-78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18.3초를 남기고 전준범의 3점슛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공격권은 LG에 있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LG의 루키 가드 정성우가 수비에 막혀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하다가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공을 가로챈 모비스는 골밑에서 함지훈이 유병훈의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 역전 기회를 잡았다. 남은 시간은 1.4초. 함지훈이 침착하게 두 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면서 39분58초를 끌려다녔던 모비스가 승자가 됐다.

모비스는 1쿼터에 LG의 빠른 공격에 실점을 거듭했고, 공격에서는 슛 난조에 빠지며 초반부터 열세를 면치 못했다. 1쿼터 한때 16점차까지 뒤졌고 2쿼터 추격에도 전반을 8점 뒤진 채 마쳤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뛸 수 있는 3쿼터에 반격을 노렸으나 트로이 길렌워터(35점 9리바운드) 혼자인 LG에 오히려 밀리며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그러나 4쿼터에 강한 수비로 상대 실책을 이끌어 내고 김수찬이 잇따라 골밑 득점에 성공하면서 빠르게 점수차를 줄여갔다.마지막 쿼터를 14점 뒤진 가운데 시작했던 모비스는 양동근의 3점슛과 김수찬의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 양동근의 드라이브인, 함지훈의 훅슛이 이어지며 종료 1분41초전 이날 처음으로 74-74 동점을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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