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2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말박물관에서 김호경 작가의 초대전 ‘Break My Self’가 막을 올렸다.
전시 제목인 *“Break My Self”*는 작가가 여러 어려움 속 마음의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11월 16일까지 열린다. 추석 연휴를 포함해 경마공원 휴장일인 5~14은 임시 휴관한다.
작가는 빠르게 달리고 도약하는 말의 특성과 다른 면에 주목했다. 머무를 때의 고요함, 초식동물 특유의 방어적 태도, 인간과 함께 전장에서 맞이한 죽음과 희생 등을 담아냈다.
작품 표면의 자연스러운 균열(Crack)과 기포는 상처를 형상화하기 위해 표현됐다. 작가는 특별한 질감을 위해 물감에 밀랍을 섞어 사용했다. 밀랍은 벌집의 재료이자 종교적 의식에서 사용되는 초의 재료다. 카톨릭에서는 기도와 미사에서 신에게 정성과 마음을 드리는 상징물로 활용된다. 작가는 이러한 재료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일어서려는 의지를 표현했다. 밝은 빛을 여러 번 덧칠해 완성한 표면은 끊임없는 염원과 기도의 흔적과 같다.
또한 작품 속의 말은 바람이나 증기에 감싸인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인다. 현실을 넘어선 초월적 존재처럼 느껴진다. 이는 마치 알을 깨고 나오는 새처럼, 외로움과 편견, 고통과 미움의 껍질을 찢고 나오는 작가의 자화상으로도 해석된다.
작가는 혼탁한 세상 속에서 두려움과 걱정이 많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조금씩,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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