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 기자] KT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마법 같은 여정’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시즌 KT는 최하위에서 시작해 정규리그 ‘2위’로 마감하며, 한국시리즈(KS)까지 올랐다. 이번시즌도 비슷한 양상이다. 초반 최하위에 머물려 ‘잔혹한 4월’을 보낸 KT가 5월 순위를 조금씩 끌어올리며 반등세다.

KT는 7일 기준으로 8위(15승1무21패)에 매겨졌다. 9위 한화(14승21패), 10위 롯데(11승1무22패)와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성적을 보면 7승3패를 기록, 오름세를 타고 있다. 7위 키움(15승20패)과도 0.5경기 차다. 공동 5위 LG(18승2무18패) 두산(19승19패)과는 3경기 차. 이달 상승세를 잇는다면 충분히 중위권 도약도 노려볼 만하다.

개막 전 KT는 ‘디펜딩 챔프’ LG, KIA와 ‘3강’으로 분류됐다. ‘투수 왕국’이라고 불리는 탄탄한 마운드와 돌아온 MVP 멜 로하스 주니어의 존재로 막강 타선까지 갖췄다고 했다. 하지만 강점이라던 마운드가 흔들렸고 타선도 부진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토종에이스 고영표와 핵심 불펜 이상동, 외야수 배정대 등 주요 전력원이 부상으로 이탈, 하위권을 전전했다.

그러나 마법 같은 일이 올해도 벌어질 조짐이다. KT는 신인 투수 원상현과 육청명이 데뷔 첫 승을 신고했고, 2군에 내려갔다 돌아온 핵심 불펜 손동현, 김민이 든든하게 허리를 지탱해주고 있다. 마운드가 살아나니 타선도 힘을 낸다. 간판 타자 강백호가 부진을 털어내며 공격이 살아났다. 강백호는 37경기 출전해 타율 0.327 11홈런 35타점 27득점을 적었다.

부상으로 이탈한 배정대를 대신해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천성호가 KT 공격을 이끌고 있다. 천성호는 37경기에서 타율 0.323 1홈런 15타점 32득점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타자 로하스도 10홈런을 터뜨리며 화력을 더했다.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와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중간 불펜이 안정되면서 경기를 이기게 됐다. (김)민이가 완전히 좋아지면서 이닝을 책임져주는 힘이 생겼다. (손)동현이와 (김)민수도 좋아져 역전패가 없어졌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타선은 그전부터 괜찮았는데 불펜이 안정돼 더 좋아졌다. (강)백호와 (천)성호가 잘하고 로하스가 들어오면서 공격에 힘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고영표, 이상동 배정대 등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가 복귀를 앞두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순위 반등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 감독은 “재활이 잘 진행된다면 고영표는 이달 말 돌아올 예정이다. (이)상동이도 이달 말이면 복귀할 것 같다”며 “발목 골절을 당한 (배)정대는 현재 뼈가 70%정도 붙었다더라. 이르면 이달 말 복귀할 것 같고 (소)형준이는 다음 달 말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주축 선수가 돌아와 ‘완전체 KT’가 된다면 한층 더 강해진 전력으로 순위 다툼을 할 수 있다. 어김없이 찾아온 KT 마법 같은 여정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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