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을 일본이 탐내는 거 같다. 라인 메신저는 일본의 카카오톡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만 놓고 보면 카카오톡 보다 네이버 라인의 몸집이 훨씬 크다.

라인은 일본에서만 9500만명이 가입한 알짜기업이고, 전세계적으로 보면 108개국에서 약 2억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메신저다.

IT와 AI의 발전으로 인해, 메신저가 라이프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추세이기에, 향후 라인의 사업성은 더 기대된다.

그런 라인을 향해, 일본 정부는 “한국 네이버와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며 행정지도에 나섰다.

우선 라인의 자본 관계를 살펴보면 한국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공동지배하는 구조다.

라인 야후(라인메신저·야후재팬)의 지분 65%를 A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데, A홀딩스의 지분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가지고 있다. 즉 라인은 한국과 일본기업이 딱 절반씩 나눠가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직접 사기업에 대한 자본관계를 재검토(지분매각) 하라는 액션을 취한 것.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네이버 클라우드 사태를 빌미로 잡고 있다. 라인 이용자 정보 약 50만건이 외부 유출된 가능성이 있고, 올해 추가 유출이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선 일본 정부의 행보를 마냥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의 컨트롤 키를 네이버가 아닌 소프트뱅크로 넘기려는 수순으로 읽힌다. 그런 의심이 든다.

경제 안보라는 명목으로 경영 압박에 나선 모양새라 그렇다. 실제로 총무성의 의중을 파악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이미 지분매각 협상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라인 사태가 확산하자 국내 온라인 게시판은 끓고 있다. ‘라인 넘겨주면 네이버 글로벌사업 망할듯, 지분 지켜내지 못하면 네이버 글로벌 사업 모두 제동, 기업이 한번 실수했다고 경영권 뺏는 나라가 정상이냐, 정부는 뭐 하고 있나, 아들이 나가서 X뜯겨도 아빠가 모른척 하는 상황’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국내 시민단체에서도 한국 기업을 향한 약탈 및 형평성과 한일 상호 관계 위배라고 지적하며 라인 사태가 제2의 독도 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한목소리로 일개 기업이 일본정부의 압박을 견디기 힘드니 우리도 정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 정부는 네이버가 원하는 방향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제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공든 탑을 뺏길 수 있다.

네이버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다투는게 아닌, 대 정부 협상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게다가 한일관계가 좋아졌다고 자화자찬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손해 보는 일은 최소한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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