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2일부터 서울권 여대 특강 진행

[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 기자] “장재영은 빠져야 한다.”

키움히어로즈가 서울특별시 소재 여자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야구강의 프로그램 ‘2024 키움히어로즈 여대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이화여자대학교를 시작으로 차례대로 나머지 4개 대학(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배화여대)에서 특강이 열린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특강 자료가 있다. 바로 키움의 매력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훈훈한 외모’를 가진 선수 5인방에 대한 자료다. ‘훈훈한 외모’ 5인방에 선정된 선수는 투수 장재영, 내야수 김혜성 심휘윤, 외야수 이주형 박수종이다.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앞서 ‘훈훈한 외모’를 지닌 박수종을 만날 수 있었다.

박수종은 해당 강의 자료를 보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감사하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이 중 빠져야 할 선수를 묻자 “장재영은 빠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인방 중 ‘외모 1등’은 본인이라고 한 박수종은 “이 자료에 내 사진이 더 크게 나왔어야 한다”며 웃었다.

이화여대 특강 당시 정원을 초과한 약 330여명의 학생이 몰렸다. 키움 관계자는 “좌석이 모자라 통로까지 학생들이 들어찼다”고 전했다. 키움이 팬층은 두껍지 않지만, 여성 팬들 사이에선 인기 구단임을 증명했다.

실제로 키움의 여성팬 비율은 타 구단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조사한 ‘2023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에 따르면 키움의 여성팬 비율은 73.2%로 타 구단 대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또 20대 팬 비율도 높다. LG, KIA, 삼성 등은 40대 이상 팬이 주류지만, 키움은 한화, 두산, SSG, NC와 함께 20대 팬 비율 1위를 차지했다. 키움의 20대 팬 비율은 44%나 된다. 지난 시즌 키움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 예매자 비율에서도 20~30대 예매자가 51.2%나 됐다.

이를 전해 들은 키움 홍원기 감독은 “확실히 예전에 비해 젊은 팬들이 많아진 것 같다. 우리팀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이 MZ세대 팬에게 어필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팬분들이 야구에 관심 가져 주시고, 친구들끼리 함께 와서 소리 지르며 스트레스를 풀고 가시는 모습을 보며 내가 다 기쁘더라.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팬들에게 멋진 서비스를 보여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이런 현상이 오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20대 여성 팬 확보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여대 특강’을 진행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중단했으나 올해 재개했다.

영리한 마케팅이다. KBO리그는 해를 거듭할수록 여성팬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2023 프로야구 관람객 성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응답 비율이 높긴 하지만, 프로야구 여성 팬 비율은 55%에 달한다.

키움의 경우 특히 구단 로열티 부분에서 여성팬의 로열티(80.6점)는 남성팬(77.2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팬층을 확보할수록 팬층도 탄탄해진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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