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밴드계의 젊은 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가 ‘K밴드’ 흥행 열기를 잇는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JYP엔터테인먼트가 데이식스(DAY6) 이후 약 6년 3개월 만에 선보인 밴드다.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 드러머이자 리더인 건일, 키보디스트 정수와 오드, 기타리스트 가온과 준한, 베이시스트 주연 6인으로 구성됐다.

데이식스의 동생그룹이지만 추구하는 음악색은 완전히 다르다. 평범한 소년들이 음악으로 히어로가 된다는 세계관과 함께 강렬한 록 사운드가 기반인 실험적인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다.

이들은 지난 달 30일 정규 1집 ‘트러블슈팅’을 세상에 내놓았다. 데뷔 2년 4개월만에 첫 정규앨범이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앨범”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건일은 “연차가 쌓이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긍정적인 욕심이 작용해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가온은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끌어모은 액기스 같은 앨범”이라며 “이 앨범을 계기로 저희 밴드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 “타이틀곡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같은’, 박진영이 듣고 ‘아빠 미소’”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가상 공간 ♭form(플랫폼)에 여섯 멤버들이 만나 밴드를 결성했다는 세계관을 표방한다. 이들은 데뷔 앨범부터 꾸준히 컴퓨터 프로그래밍 용어를 활용해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표현했다.

이번에는 ‘문제 해결’이라는 뜻을 지닌 ‘트러블슈팅’을 앨범명으로 채택, 세계관 속 가상의 공간 플랫폼에서 존재감을 찾던 여섯 멤버가 현실 세계에서도 괜찮은 사람이란 걸 깨닫는 모습을 그린다.

플랫폼을 배경으로 전개해 온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음악이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현실 세계로 배경을 옮기면서 음악적 스펙트럼도 폭넓어졌다. 데뷔곡 ‘해피 데스 데이’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곡 작업에 참여해온 이들은 이번 앨범에도 여섯 멤버 전원이 전곡 작업에 참여했다.

건일은 “현실세계에서 마주한 무한한 가능성이 우리의 음악과 접목돼 더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온은 “하드하고 록킹한 색깔부터 서정적인 노래까지 모두 잘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멤버들의 강점만 뽑은 타이틀곡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같은’은 어수룩했던 과거의 나와 친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팝 펑크 장르의 노래다. 시원하게 터지는 밴드 사운드에 캐치하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특징이다.

400여개가 넘는 가사 시안이 나왔고 준한의 아이디어로 제목이 발탁됐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박진영 PD도 타이틀곡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연은 “곡이 완성되고 들려드렸는데 아빠 미소를 지으셨다”고 했고 건일은 “꼭 너희들의 얘기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서 무대를 할 때 가장 멋있다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 “데이식스와 다른 우리의 강점? 젊은 패기와 에너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지난달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 ‘클로즈드 베타: 버전 6.0’ 3회 공연 전석을 매진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및 해외 총 12개 지역을 도는 단독 월드 투어도 성황리에 마쳤다.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새로운 단독 콘서트 ‘클로즈드 베타: 버전6.1’를 개최한다.

인기만큼이나 실력도 성장했다. 정수는 “20분만에 완성한 곡이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그만큼 곡작업 실력이 모두 성장한 거 같다”고 말했다.

최근 ‘K밴드’들의 인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소속사 선배 데이식스를 필두로 다양한 밴드 음악이 역주행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K밴드’ 붐을 반기면서도 자신들의 고유의 색은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데이식스처럼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는 아니지만, 젊고 패기 넘치는 어린 멤버들로 구성된 만큼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음악을 많이 시도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건일은 “이제 막 이름을 알리게 된 신인 밴드로서 밴드 붐 속에서 무언가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면서 “밴드계의 가장 어린 ‘젊은 피’이다 보니 새로운 시도, 다양한 도전들을 통해 에너지 넘치는 음악들을 들려드리고 싶은 바람이 있다”는 다부진 패기를 전했다.

가온 역시 “조급하게 결과물을 내놓기보다 차근차근 한 계단씩 성장하고 싶다”며 “데이식스의 곡들이 역주행하는 것을 보고 좋은 노래는 시대를 타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저희도 좋은 곡을 만드는 작업을 평생 해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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