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별천지가 있다!

충청남도 아산시는 KTX가 개통되면서 1시간 남짓으로 서울에서 오갈 수 있다. 남부지방에서도 2시간 이내로 찾을 수 있다.

아산시는 온천으로 유명한 온양군과 아산군이 1995년에 통합되며 시로 승격, 지금과 같은 이름을 갖게 됐다. 1960, 70년대 온양은 신혼여행지로 유명해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유명하다.

또한 아산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자란 곳이어서 우리에게 익숙한 곳이다. 오는 28일은 이순신 장군의 탄생일이어서 매년 아산시 일대에서 ‘성웅 이순신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에서 추모제를 비롯해 ‘충무공이순신장군배 전국노젓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 매력이 아산시에 넘친다. 송악면에 있는 외암민속마을을 찾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조선으로 안내한다. 사대부 집안의 가풍이 묻어나는 고택과 금세 논밭으로 향할 것 같은 농부들의 초가집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민속마을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피나클랜드는 꽃 천지다. 계절에 맞는 꽃을 피우며 관광객을 동화의 나라로 안내한다. 지금은 100만 송이의 튤립이 피나클랜드를 뒤덮고 있다. 평지든, 언덕이든, 산이든 튤립이 없는 곳이 없다. 틈틈이 강한 향취를 풍기는 라일락 나무 군집은 연인들의 속삭이는 소리로 가득하다. 100만 송이의 튤립은 가을이 되면 수국으로 모습을 바꾼다. 계절에 맞는 꽃들로 사시사철 연인들을 유혹한다.

인주면에 있는 공세리 성당도 커플들과 연인들의 차지다. 공세리 성당은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가장 오래되고 한강 이남에서 5번째로 오래된 성당이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져 잠시 중세로 타임슬립한 느낌마저 든다. 성당 주변에는 철쭉과 영산홍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 인간세계가 아닌 ‘별천지’에 온 느낌을 준다.

멀지 않지만 비경이 있는 곳, 1시간만 투자하면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아산시의 3대 명소를 찾았다.

◇ 외암민속마을

외암민속마을은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236호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잠정 등재됐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며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다. 예안 이씨의 집성촌이었던 이곳은 약 500여 년 전부터 형성된 마을로 현재는 60호가 산다. 마을 전체를 둘러싼 5300m의 돌담길은 마치 전통과 현대를 이어 지켜내려는 듯 굳건하게 서 있다. 현재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조상 대대로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살아온 후손들로,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으로도 불린다.

특히 추사 김정희의 외가인 건재고택이 마을 한복판에 있어 조선 500년을 버티어 온 사대부 가문의 정통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외암민속마을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클래식’ 등 다수의 드라마, CF 촬영지로도 화제가 됐다. 매년 정월 장승제와 10월 추수기의 짚풀문화제, 11월 동지행사의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가 있어 전국에서 연간 40여만 명의 관광객이 꾸준히 방문하는 곳이다. 인근에는 ‘카페천국’으로 불리는 신정호수공원을 비롯해 천년의 숲길, 당림미술관, 맹씨행단 등이 있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 피나클랜드

영인면에 있는 피나클랜드는 수목원이다. 피나클랜드 수목원은 아산만 방조제 매립을 위해 채석장으로 사용된 곳으로 이창호 선생(거제 외도 보타니아 설립)이 자녀들과 함께 손수 가꿔 만든 곳으로 2006년 7월에 개관했다. 현재 피나클랜드는 식물원의 재배적 기능과 공원적, 전시적 기능을 수행함으로 자연이 주는 쉼과 치유를 제공한다. 10만7300㎡(약 3.2만 평) 대지에 13개의 테마공간과 함께 어우러진 특색 있는 산책길들에 계절마다 다른 옷들을 입는다. 봄에는 수선화, 여름에는 튤립, 가을에는 수국, 겨울에는 국화를 별빛, 레이저 불빛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피나클랜드 최정상에는 채석장의 모습이 남아 있는 달빛폭포와 서해대교와 평택 캠프험프리스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가 있다. 젖염소와 비단잉어에 동물먹이주기 체험도 가능하며,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광장까지 만나볼 수 있다. 해바라기, 목화와 메밀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산들정원과 은행나무, 자작나무가 길게 뻗어 있는 수풀누리와 주차장부터 매표소까지 300m 길이로 늘어선 메타스콰이아길 등이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근에는 영인산자연휴양림과 공세리 성당 등이 있어 발걸음을 재촉한다.

◇ 공세리 성당

평택에서 아산만방조제를 건너 차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공세리 성당이 있다. 공세리 성당은 1899년에 건립되어 12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세월의 깊이를 가늠하듯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 14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고, 350년이 넘은 국가보호수 4그루가 성당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덕분에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도 등장했다. 특히 성당을 에워싸고 철쭉과 영산홍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인다.

성당의 구조는 고딕식 절충양식으로 붉은 벽돌, 장식용 회색 벽돌, 뾰족한 지붕이 어우러져 유럽의 성당에 온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성당 터는 조선시대 충청, 전라, 경상도 일대에서 거둔 쌀을 쌓아두었던 공세 창고가 있던 자리, 공세리라는 지명도 여기에서 유래했다. 천주교인들에게 이 성당은 순교지이다. 천주교가 박해받던 조선말기, 이 성당 출신 신자 28명이 순교했다.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기에 더욱 의미 있는 곳이다. rainbow@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