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황선홍호의 8강 상대는 누가 될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을 연달아 격파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8강 진출은 이미 확정했다. 한국과 일본은 골득실도 같다. 조별리그 최종전 맞대결에서 1,2위가 결정된다.

8강에서 A조 2위와 B조 1위, A조 1위와 B조 2위가 맞붙는다. 한국은 B조에 속해 있다. A조 1위는 개최국 카타르다. 카타르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승점 6을 확보했다. 골득실은 +3이다. 2위는 예상을 깨고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승점 3)로 1승1패를 거뒀다. 골득실은 -1이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카타르는 호주를, 인도네시아는 요르단을 각각 만난다.

카타르는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 1위도 9부 능선을 넘었다. 호주전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조 1위를 확보한다. 더욱이 황선홍호는 카타르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멤버 구성은 다소 다르지만 황선홍호는 지난해 9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카타르에 0-2로 완패한 바 있다.

개최국 자격이라 맞대결 결과가 성적이 반영되지 않지만, 황선홍호에 충격을 안겨준 패배였다. 당시 카타르 사령탑도 일리디우 발레 감독이다. 그는 부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한국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개최국이라는 이점도 있어, 황선홍호가 8강에서 만나게 되면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다.

인도네시아는 황선홍호보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 수 아래다. 다만 신태용 감독은 누구보다 한국을 잘 아는 지도자다. 그의 지도 아래 인도네시아 축구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신태용 ‘매직’으로도 불린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 명이 퇴장하는 악재 속에 카타르에 0-2로 패했지만, 곧바로 ‘강호’ 호주를 1-0으로 제압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신 감독은 “한국보다 일본이 편하다”고 말했다. U-23 대표팀 맞대결이지만, 서로를 겨눠야 하는 황선홍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정면충돌은 서로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도네시아 역시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8강 진출에 성공한다.

요르단과 호주의 극적인 8강 진출 가능성도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다만 우승 후보로 꼽힌 호주는 2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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