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안양=정다워 기자] 파죽의 4연승으로 선두에 오른 수원 삼성의 염기훈 감독이 승리에 미소 지었다.

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 경기에서 FC안양을 3-1로 이겼다.

승점 3을 얻은 수원은 18점을 확보하며 안양(16점)을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개막 후 흔들리는 모습이 자주 나왔으나 최근 연승을 통해 초반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요한 승리다. 이 경기 전까지 안양은 무패로 1위를 달렸다. 여기서 패할 경우 수원은 4점 차로 뒤져 안양에 밀려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경기는 ‘지지대 더비’로 큰 관심을 모았다. 과거 안양LG가 있던 시절 뜨거운 더비였던 지지대 더비는 2013년 안양의 2부 합류 후 부활했다. 지난 2022년에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이 맞대결하기도 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안양이 상승세를 타던 팀이라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실제로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이 경기의 의미를 잘 알았다. 준비도 잘했다. 기쁜 승리가 됐다. 의미가 큰 경기에서 승리로 보답하자고 했는데 지켜서 다행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수원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넣기 전까지 수세에 몰렸다.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염 감독은 “안양이 공격적으로 나와 우리 선수들이 당황한 것 같다. 그래도 지키는 힘이 생겼다. 힘든 상황을 버텨냈고, 김주찬이 첫 골을 넣었다. 그런 반전은 골을 통해 나온다”라고 말했다.

수원은 몇 년간 투지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등 요인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염 감독은 “패배 의식이 강했다. 실수 하나에 자책하고 포기하기도 했다. 전술, 전략도 중요하지만 그 부분을 고치기 위해 힘들게 소통했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우리 노력을 선수들도 알아주는 것 같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 앞으로도 이 모습이 계속 나오기를 바란다”라며 선수들의 태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유효슛을 11회나 막아낸 골키퍼 양형모도 칭찬했다. 그는 “오래 지켜본 선수다. 그래서 주장을 맡겼다.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고맙다. 힘든 자리인 것을 안다. 책임감을 갖고 하는 게 경기장에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연승이 분위기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했고 많이 뛰었기 때문에 연승했다고 본다. 지금 마음가짐이었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고 이기려는, 골을 넣기 위해 전진하는 모습이 계속 보여야 한다”라며 “안일하게 하면 따끔하게 이야기할 것이다. 승리하고 있지만 아직도 죄송하다. 팬의 마음을 충분히 안다.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즌 첫 패배로 2위로 내려간 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많은 팬이 오셨는데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내 능력이 부족했다. 상대는 간절함이 보였다. 차이는 크지 않았다. 아직 초반이니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하겠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유 감독은 “초반에는 흐름이 좋았다. 이른 시간에 실점해 분위기가 꺾였다. 중요한 것은 다음 경기다. 전남전에서 승리해 좋은 흐름으로 바꾸겠다”라며 반전을 다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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