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1차전이 중요하다. 만약 첫 경기를 내주면 조별리그 통과는 더 어려워진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파리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1~3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4위에 자리하면 아프리카 소속의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순위를 생각하기에 앞서 일단 조별리그를 넘어야 한다. 한국은 UAE, 중국, 그리고 일본과 함께 B조에서 경쟁한다.

대회를 앞두고 한국은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팀의 핵심인 유럽파가 줄줄이 합류에 실패했다. 에이스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비롯해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춘 윙어 양현준(셀틱), 수비의 기둥 김지수(브렌트퍼드) 등 3명이 소속팀 반대에 부딪혀 차출이 무산됐다. 공수에 걸쳐 큰 타격을 입은 채로 대회에 돌입한다.

양현준과 배준호의 공백은 K리그의 대표 영플레이어 엄지성(광주FC)과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활약하는 정상빈(미네소타)이 잘 채워야 한다. 개인 능력이 출중한 두 공격수가 흔들어줘야 다양한 패턴의 공격으로 UAE 수비를 괴롭힐 수 있다.

첫 경기 상대인 UAE는 최근 아시아 무대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쉽게 볼 수 없다. 당장 팀의 주축이 지난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A대표 선수들이다.

2004년생 공격수인 술탄 아딜(이티하드 칼바)은 만 19세 나이에도 이미 A매치 10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렸다. 신장 185㎝의 강력한 피지컬에 뛰어난 골 결정력을 갖춘 선수라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경계 대상 1호다.

2선,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격을 이끄는 하립 압둘라(알 아흘리)도 조심해야 할 존재다. 스피드와 드리블, 여기에 패스 능력을 보유한 선수로 UAE의 실질적 에이스다. 2002년생이지만 이미 A매치 23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로 경험도 풍부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의 중심을 잡는 압둘라 하마드(알 와흐다)는 안정적인 수비와 볼 배급,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 A매치 27경기나 뛰었다.

수비 쪽에서는 라이트백 자예드 술탄(알 자지라), 레프트백 바데르 나세르(알 아흘리) 두 명이 키플레이어다. UAE A대표로 공수에 걸쳐 활동량이 많고 날카로운 플레이를 구사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UAE를 이끄는 우루과이 출신의 마르첼로 브롤리 감독은 지난해 3월 우루과이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아 한국과 친선경기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지난 3월 서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는 이집트, 이라크, 태국에 모두 패하는 등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UAE 성인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포진한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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