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유병훈 감독의 내공이 FC안양의 쾌속 질주를 이끌고 있다.

유 감독 체제로 시작힌 안양은 이번시즌 초반 쾌속 질주하고 있다. 리그 6경기에서 5승1무로, 승점 16을 쓸어 담았다. 코리아컵까지 더하면 7경기에서 6승이다. 리그에서 선두에 올라있고, K리그1,2 팀 중 유일하게 무패 행진 중이다. 2위 수원 삼성(승점 15)과 격차가 1점인데, 안양이 1경기를 덜 치러 승점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안양은 지난시즌 6위로 플레이오프(PO) 무대 진출에 실패했다. 이우형 감독이 테크니컬 디렉터로 보직을 바꾸고 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유 감독은 ‘준비’된 지도자다. 과거 안양의 창단 멤버 중 한 명인 그는 이우형, 부천FC 이영민 감독을 보좌했다.

이후에도 아산 무궁화, 서울 이랜드, 19세 이하(U-19) 대표팀 코치를 거친 그는 지난 2021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안양의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유 감독은 10여년 동안 코치를 지냈다. 그만큼 K리그2에서 내공을 쌓았다.

유 감독은 안양을 여러 변화를 주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우선 포메이션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꿨다. 직선적인 공격보다 중원을 거치는 세밀한 플레이를 꺼내 들었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스리백도 가동한다. 부천FC(3-0 승)와 6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중원 숫자를 한 명 더 늘리는 선택으로 재미를 봤다.

그가 부임부터 표명한 ‘꽃봉오리’ 축구가 아직 100%는 아니나, 확실히 다른 팀들이 경계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안양은 수비 라인을 두텁게 세우면서도 간결하고 위협적인 역습을 펼친다. 안양은 6경기에서 슛은 67회로 10위지만, 유효 슛은 29개로 4위다. 그중 득점은 13골이다. 유효 슛 2.23개당 한 골이 들어간 셈이다. 그만큼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이번시즌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와 단레이가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제 몫을 충분히 해낸 공이 크다. 마테우스는 4골2도움, 단레이는 3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 야고도 6라운드에서 이번시즌 첫 득점을 기록했다.

또 새 얼굴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K3,K4리그에서 뛰다 30세에 K리그에 입성한 최전방 공격수 김운은 2연속경기 득점은 물론 도움까지 올리며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급부상했다. 단레이와 선의의 경쟁 구도도 만들어졌다. 뿐만 아니라 채현우, 최규현, 한가람 등 새 얼굴들도 적재적소에 기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K리그2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무대다. 1라운드 로빈의 성적이 시즌 종료 후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상대 팀의 집중 분석과 견제도 이겨내야 한다. 유 감독도 이를 인지하면서도 “처진다는 생각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초반이지만 안양과 유 감독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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