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 기자] 대구FC가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길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대구는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인천과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나란히 승점 1씩을 나눠가진 양팀. 대구는 승점 6을 만들면서 대전 하나시티즌을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11위로 올라섰고, 인천은 승점 9(다득점 9)로 7위 제자리걸음했다.

대구는 세징야와 에드가, 벨톨라가 부상으로 제외됐다. 박재현과 안창민 등 젊은 자원들이 첫 출전 기회를 받았다. 대구 최원권 감독은 “외인이 거의 빠진 상황은 시즌 전 계획에 없던 부분”이라고 쓴 웃음을 지으면서도 “어린 친구들에게도 분명히 기회는 온다고 했다. 훈련을 더 많이 한다. 그간 기회를 받지 못했을 뿐이지, 기회를 받기에 자격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편안하게, 후회 없이 자신감을 갖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인천은 직전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U-22 백민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번시즌 맹활약 중인 박승호와 최우진 등 ‘젊은피’로 라인업을 채웠다. 제르소는 벤치서 시작했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많이 뛰고 노력하고, 훈련장에서 실전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이면 나이를 막론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걸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지난시즌에는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감성에 치우치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시즌에는 이성적으로 경기에서 더 이기기 위한 판단을 해야 한다. 앞으로도 같은 기조로 선수단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했다.

‘선수비 후역습’의 색채를 지닌 양 팀 모두 수비 라인을 세웠고, 쉽게 끌려나오지 않았다. 인천은 전반 15분이 넘어서면서부터 짧은 패스 플레이로 대구 수비의 균열을 만들었다. 반칙을 유도, 세트피스 상황을 만들면서 기회를 엿봤다. 전반 21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박승호의 프리킥을 무고사가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크로스바를 강타했지만 세컨볼을 김동민이 재차 밀어넣었다.

대구는 전반 37분 바셀루스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공격을 물꼬를 트는 듯했지만, 찬스는 쉽게 오지 않았다. 인천은 대구에게 뒷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빠른역습으로 대구의 골문을 노렸지만 추가골은 없었다.

양 팀 모두 웅크리는 플레이 후 역습을 전개했다. 인천은 볼 점유율 60%를 기록, 슛 3개 중 유효슛 2개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슛 1개에 그쳤다.

후반 대구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내려서기보다는 주도권을 쥐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2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라온 홍의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떨어졌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고재현이 탈압박 후 중심을 잃으면서 때린 왼발슛은 왼쪽 골대를 때렸다. 후반 7분에는 박세진~요시노로 이어진 패스를 바셀루스가 왼쪽 측면에서 잡아 크로스를 안창민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는데, 인천 오반석이 먼저 클리어링했다.

공세 속 대구가 결실을 맺었다. 요시노가 골문 구석을 갈랐다. 후반 8분 홍철의 왼쪽 코너킥을 요시노가 문전에서 발만 툭 갖다대 동점골을 작렬했다. 요시노는 곧장 최원권 감독에게 뛰어가 안기며 포효했다.

1-1 균형이 맞춰지자 인천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도혁과 제르소를 투입해 공격 태세를 갖췄다. 양 팀 모두 선수비 후공격으로 반격 속도를 높였다. 인천은 제르소를, 대구는 바셀루스를 앞세웠다.

후반 27분 바셀루스~안창민의 패스를 받은 박세진이 왼쪽 페널티 측면에서 볼을 받아 슛을 때렸는데 힘이 실리지 않았다. 인천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제르소가 문전에서 볼을 받았지만 대구 수비가 먼저 나와 차단했다. 이후 김도혁의 슛은 최영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양 팀 모두 추가골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역습 전개를 빠르게 하면서 슛 찬스까지 맞이했지만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kk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