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춘천=김민규 기자] “진짜 승부처는 3, 4라운드가 될 것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20주년을 맞은 ‘리빙 레전드’ 박상현(41·동아제약)이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개막전 완주를 다짐했다. 완주만 한다면 ‘우승’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박상현은 12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KPGA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3개, 버디 5개로 2언더파 69타를 적어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첫날 4언더파 67타 공동 13위로 마무리한 박상현은 2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였다. 변수는 개막전을 앞두고 다친 발목 부상이다.

2라운드를 마친 후 박상현은 “어제는 4언더파를 쳐서 만족스러운 플레이를했다. 오늘 오전에도 생각보다 발목 컨디션이 좋아서 욕심을 냈다”며 “너무 욕심을 냈는지 통증도 있고 몸에 힘이 들어간 탓인지 버디도 많이 했지만 실수가 나오면서 보기를 세 차례 나왔다. 발목 부상으로 밸런스나 리듬감이 깨진 상태다. 그래도 2언더파로 잘 마무리한데 만족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현은 올해 KPGA 투어 데뷔 20년차를 맞은 베테랑이다. KPGA 투어 통산 12승으로 ‘리빙 레전드’로 통한다.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상금왕’도 차지했다. 개막전을 앞두고 왼쪽 발목을 다쳐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임하면서 ‘40대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발목 부상에 대해 그는 “지난 일요일에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놀아주다가 왼쪽 다리를 잘못 디디면서 접질러서 인대가 손상됐다. 병원에서는 올 한해 동안 아무것도 하지말고 쉬라고 했다”며 “대회 출전을 못할 줄 알았는데 괜찮아졌고, 개막전이기도 해서 반가운 선수들도 볼 겸 참가했다. 나와 잘 맞는 코스기도 하고 대회 우승 욕심도 나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상현은 2022년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완주만 한다면 우승을 자신했다. 승부처는 3,4라운드로 내다봤다.

그는 “2022년 내가 우승했을 때만 해도 어려운 코스와 그린에서 스코어 내는 것을 즐겼다. 3년째 이 코스에서 하다보니 다른 선수들도 적응을 한 것 같다”며 “진짜 승부처는 3, 4라운드일 것 같다. 분명 생각지도 못한 핀이 나올 것 같다. 그린도 딱딱하고 그린 스피드가 오늘 3.8 나왔는데 남은 라운드는 3.9~4.0까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4~5m 퍼트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권은 14~15언더파 정도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선두와는 4타차다. 3, 4라운드에서 충분히 역전 가능한 스코어다. 박상현은 “나는 모든 대회에 자신있다. 어디가겠느냐. 완주만 하면 우승”이라고 활짝 웃으며 “코스는 자신있다. 분명한 것은 파이널 라운드에 말도 안 되는 핀 포지션이 있을 것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확률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 무엇보다도 완주만 바라보고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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