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천=김용일기자] “동료를 보니까 눈물이 난다.”

한국 여자축구 A매치 통산 101경기를 뛴 ‘리빙레전드’ 전가을이 필리핀전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전가을은 5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중인 필리핀과 여자 축구 A매치 평가전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열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꽃다발 등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마이크를 잡은 전가을은 “은퇴식을 신경써주셨다”며 울먹였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동료를 보니까 눈물이 난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긲가지 혼자 이룬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료가 있었기에 그리고 난 행운이 많은 선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 도움을 주고,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으로 축구인으로 모범적인 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수원시설관리공단(현 수원FC)을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한 그는 인천 현대제철, 화천KSPO, 세종스포츠토토에서 뛰었다. 특히 2010년 수원시설관리공단의 WK리그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현대제철에서는 세 번(2013 2014 2015) 우승을 경험했다.

2016년부터는 해외 리그 경험을 했다. 웨스턴 뉴욕으로 임대 이적하며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미국 무대를 밟았다. 이후 호주 멜버른 빅토리와 잉글랜드 브리스톨시티, 레딩에서 활약했다.

2007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그는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 득점하며 한국 여자 축구가 사상 첫 본선 16강에 오르는 데 이바지했다. 그해 동아시안컵 일본전 프리킥 결승골도 전가을 축구 인생 명장면 중 하나다.

A매치 통산 101경기를 뛰며 38골을 넣은 그는 통산 득점에서 지소연에 이어 2위다.

그는 지난해 세종스포츠토토에서 WK리그 시즌을 보낸 뒤 은퇴를 선언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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