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원성윤 기자] “이번 3연전만 좀 쉬었으면 좋겠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자신이 보유한 한국야구위원회(KBO) 통산 1위 홈런 기록(467개)에 바짝 다가온 최정(462개)에게 3연전에서 홈런을 자제해 달라는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다.

이 감독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나라 홈런왕 아직은 나지만, 올해 바뀌는 건 기정사실”이라며 “최정은 정말 훌륭한 타자다. 리스펙(존경)한다. 이번 3연전만 쉬면…”이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정은 KBO 최다 홈런 1위라고 말할 수 없다고 몸을 낮추고 있다. 이 감독이 8년간 요미우리 등 일본 프로야구(NPB) 팀에 있어 상대적으로 KBO 출장 경기가 적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1906경기, 최정은 2173경기(4월2일 기준)를 뛰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기록이 다 말해준다. 부상 없이 오랫동안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도 사실 굉장히 큰 복”이라며 “다 자신의 능력”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감독은 최정 스윙에 대해 “아주 예쁘다. 요즘 좌타자들이 홈런을 많이 치는데, 우타자로 굉장히 긴 팔로스루(follow-through, 스윙 후 동작)를 갖고 있다”며 “원 핸드(한손)로 친다. 대부분 그런 팔로스루를 갖고 있지 않다. 이대호도 나도 마찬가지”라고 극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최정이 나하고 비슷한 체구다. 우락부락하지 않다”며 “본인이 가진 스윙 스피드와 힘을 공에 잘 전달하는 타입”이라고 분석했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